"시간 끌 필요 없어" 호부지의 부름…'KIA→NC' 이적생 홍종표의 다짐 "독기 품고, 180도 달라져야" [MD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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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홍종표./NC 다이노스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독기 품고, 180도 달라져야 한다"

NC 다이노스 홍종표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0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트레이드 후 처음으로 취재진과 마주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은 홍종표는 데뷔 초창기에는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00경기에 출전해 31안타 11타점 27득점 5도루 타율 0.295 OPS 0.729를 기록하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슈퍼백업이었던 홍종표는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기쁨을 함께 나누지 못했다. 이유는 사생활 논란과 함께 지역 비하 발언 의혹 때문이었다.

당시 KIA는 자체 면담 등을 통해 사건의 경위를 파악했고, 사생활 문제로 팀 워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홍종표에게 벌금형 징계와 함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외라는 징계를 부과했다. 그리고 지난 3월 시범경기 첫 경기였던 사직 롯데전에 앞서 심재학 단장이 이례적으로 취재진과 만나, 홍종표를 감싸 안았다.

그런데 이런 KIA의 믿음에도 불구하고, 홍종표는 올해 44경기 10안타 타율 0.192 OPS 0.475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입지가 급격하게 좁아지면서, 결국 지난 28일 3대3 트레이드의 일부가 돼 NC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리고 홍종표는 29일 NC 유니폼을 입고 2군 경기에 출전해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30일 경기에 앞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이호준 감독은 30일 경기에 앞서 홍종표에 콜업에 대한 물음에 "몸 상태도 보고, 수비 체크도 하려고 했는데, 어제(29일) 보고서를 보니 모든 면에서 좋게 올라왔더라. 길게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콜업했다. 시간을 끌 필욘 없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2025년 6월 1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NC 이호준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NC 다이노스 홍종표./NC 다이노스NC 다이노스 홍종표./NC 다이노스

NC로 트레이드가 된 소감은 어떨까. 30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홍종표는 "트레이드로 NC에 오게 돼 굉장히 좋다. 중학교 때부터 NC 경기를 많이 봤었다. 트레이드가 됐다는 것은 어쨌든 구단에서 좋게 봐준게 아닌가. 그 점이 내게는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보탬이 되기 위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든다"고 말했다.

트레이드 소식이 발표된 후 전 동료들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았다고. 그는 "일단 2군에서 함께 재밌게 했던 선수들이 가장 아쉬워했다. 그리고 형들이 전화가 와서 내가 수비가 나쁘지 않게 하니까 '내 안타성 타구 많이 잡지마'라고 하더라. 그래서 '다 잡겠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정든 KIA를 떠나게 됐지만, NC 적응은 문제 없어 보였다. 홍종표는 "2군에서 먼저 인사를 드리고 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굉장히 좋으신 것 같다. 하루했지만, 뭔가 적응도 빨리 했다. 특히 NC에 친한 선수가 많아서 적응도 문제 없을 것 같다. 상무를 함께 나온 (김)형준이 형도 있고, 고등학교 때 같이 했던 (김)휘집이, (최)정원이도 있다. 그리고 (서)호철이 형, 투수 쪽에서는 (천)재환이도 있다"며 "친구들이 퍼스널 컬러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 쿨톤이라고. 나도 입었는데 NC 유니폼이 확실히 잘 어울리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NC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까. 홍종표는 "감독님께서 야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끝까지 패기 있게 야구 선수로서 열심히 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트레이드가 됐으니, 이전에 야구를 했던 것보다는 더 독기를 품고 180도 달라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홍종표는 "NC 팬분들께는 좋은 트레이드로 왔기 때문에 선발로 나가든, 백업이든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는 맔므을 드리고 싶다. 야구장 안팍에서 성실하게 열심히 하겠다"는 인사를 전했고, KIA 팬들을 향해선 "작년에 잘한 모습을 올해도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열심히 못해서 죄송하다. 죄송스러운 마음이 가장 크다. 그래도 멀리서나마 KIA를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NC 다이노스 홍종표./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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