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삭발하면 얼마나 부담스럽겠어요"…반 년 만에 면도하고 등장한 호부지의 '반성과 다짐' [MD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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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부산 = 박승환 기자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반 년 만에 깎았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0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최원준와 이우성의 활약을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NC는 지난 28일 KIA 타이거즈와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NC는 투수 김시훈,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을 내주는 대가로 '예비 FA' 최원준을 비롯해 외야수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를 받아왔다. 후반기가 시작된 직후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이범호 감독과 티 타임을 가진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트레이드 논의가 이뤄졌고, 마침내 28일 3대3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이에 NC는 28일 트레이드 직후 최원준과 이우성을 콜업했고, 이들은 29일 사직 롯데전 선발 라인업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첫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중견수-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원준은 4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고, 좌익수-6번 타자로 나선 이우성은 3타수 무안타 1타점에 그쳤다. 이들의 활약을 어떻게 봤을까.

이호준 감독은 "(이)우성이는 괜찮더라. 다만 (최)원준이는 아직까지 쫓기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차차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특별히 기술적인 문제는 없는 것 같은데, 변화구에 스윙을 하지 않으려는 강한 마음이 있는 것 같더라. 그러다 보니 직구에 조금 타이밍이 늦다. 잘 안 맞는 선수들이 보통 그런다. 변화구에 헛스윙을 안 하려고 하고, 볼을 고르려고 한다. 그러면 직구에 대한 반응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 타격코치와 이야기를 했다. 나는 잘 떨어지는 변화구에는 헛스윙을 하는 게 맞다고 본다. 거기서 삼진을 당해도 개의치 않는다. 대신 생각하고 있는 볼을 인플레이 타구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첫 타석의 타구가 안타가 됐다면 부담이 없었을 것이다. 잘 맞았는데, 정면으로 가니까 아쉽더라. 바깥쪽 어려운 볼이었는데 잘 쳤다. 아마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오면 잘 풀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C 다이노스 이우성, 최원준, 홍종표./NC 다이노스NC 다이노스 홍종표./NC 다이노스

이날 NC는 타순에 많은 변화를 줬다. 김주원(유격수)-권희동(지명타자)-박건우(우익수)-이우성(1루수)-김휘집(3루수)-서호철(2루수)-천재환(좌익수)-김형준(포수)-최원준(중견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최원준이 9번으로 이동하고, 이우성이 4번의 중책을 맡는다. 그리고 박민우와 오영수가 경기 중반까지는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호부지는 "이우성은 오늘같이 좌완 투수가 나오고, 데이비슨이 빠지면 4번 타자에 대한 고민이 큰데, 그걸 해결해 줄 수 있는 선수"라며 "선발 라인업을 쓰고, 운영하기에 편하다. 어제도 홈런인 줄 알았는데,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고 하더라"며 만족해 했다.

그리고 NC는 트레이드 마지막 멤버 홍종표까지 콜업했다. 이호준 감독은 "몸 상태도 보고, 수비 체크도 하려고 했는데, 어제 보고서를 보니 모든 면에서 좋게 올라왔더라. 길게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콜업했다. 시간을 끌 필욘 없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호준 감독은 오랜만에 면도를 하고 등장했다. 그만큼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가진 것. 그는 "선수 시절에는 삭발을 잘 했는데, 감독이 삭발을 하면 선수들이 얼마나 부담스럽겠나. 그래서 수염이라도 밀었다"며 "어제 김진호는 내 미스였다. 몸을 제대로 못 풀었는데, 내가 힘들게 만들었다. 특히 견제 사인을 냈는데, 피치클락에 걸려서 놀라기도 했다. 어제 김진호는 들어갈 때부터 박자가 안 맞았다. 그런 부분은 내가 더 생각을 했어야 한다"고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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