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심혜진 기자]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투수 김시훈이 반등을 다짐했지만 첫 경기부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KIA와 NC는 지난 28일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외야수 최원준,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와 투수 김시훈, 한재승, 내야수 정원창을 맞교환했다.
목적이 확실한 트레이드였다. KIA는 불펜 강화를 NC는 외야 강화를 노렸다.
29일 두산전을 앞두고 KIA 훈련복을 입고 등장한 김시훈은 "트레이드 기사를 볼 때 남 이야긴줄 알았는데 제 이름이 있어서..."라면서 "아직까지도 적응이 잘 안된다. 아직까지도 제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일단 유니폼 바꿔 입었고, KIA가 나를 필요해서 데려왔기 때문에 믿음에 보답하는 경기 내용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시훈은 데뷔 시즌이었던 2022년 11홀드 평균자책점 3.24로 활약했고, 이듬해에는 12홀드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필승조로도 활약했다.
하지만 올해는 1홀드에 그쳤고, 평균자책점 8.44에 그치고 있다. 두 차례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김시훈은 "작년에 선발 중간 많이 왔다갔다 하면서 피로 누적이 있었다고 다들 말씀하시는데 핑계 같다. 내가 준비를 잘하지 못했고, 그게 성적으로 나왔다. 새로 온 팀에서는 다른 모습으로, 원래 알던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이호준 NC 감독도 김시훈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김시훈은 "전부 말씀드릴 순 없지만, (이호준) 감독님께서 'KIA에서 널 많이 필요로 했다. 많이 아깝지만 너를 더 필요로 하는 팀에 가서 기회를 많이 받고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트레이드가 발표난 뒤 주장 나성범과 한준수와 통화를 했다고. 김시훈은 "공통적인 말이 불펜 많이 힘들다고 많이 도움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시훈은 마산 토박이다. 때문에 NC를 떠난다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NC 구단 유튜브에서 작별인사를 할 때 눈물을 쏟았다.
김시훈은 "학교 다닐 때부터 마산을 벗어난 적이 없었다. NC에서도 8년 있었다. 입단할 때부터 있었던 일이 사진처럼 지나가는데 거기서 감정이 올라왔던 것 같다"고 전했다.
적이었던 KIA와 이제는 동료가 됐다. 김시훈은 "작년에 선발하면서 KIA 상대했는데 쉽지 않은 타선이었다. 그 타선 상대 안하게 돼서 다행이다"고 웃은 뒤 "KIA는 팬분들이 많이 열정적이시고 경기장에서 주는 압박감이 달랐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김시훈은 "많은 보직을 해봤기 때문에 팀이 필요한 곳이라면 거기에 맞춰서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날 김시훈을 바로 1군에 등록됐고, KIA 데뷔전까지 치렀다. 1-7로 끌려가던 7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시훈은 선두타자 김인태에게 2루타를 맞았다. 박준순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김재환에게 포크볼을 던져 투런 홈런을 얻어 맞았다. 이 홈런은 대기록이었다. 김재환의 통산 274호포로 김동주를 넘어서 베어스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시훈은 정수빈을 삼진, 이유찬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마무리했다. 1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의 기록으로 이적 첫 등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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