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켰던 '티몬'이 8월 서비스를 재개한다. 신선식품 배송기업 오아시스에 인수된 뒤, 새벽배송 도입 등 변화를 내세웠지만, 한 차례 깊은 불신을 경험한 소비자와 셀러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티몬은 8월 초 그랜드 오픈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 정산금 지급 지연으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지 1년여 만이다. 티몬은 지난달 오아시스마켓에 인수된 후 서비스 재개를 위해 셀러 확보에 주력해왔다.
최근 공개된 유튜브 채널 홍보 영상을 통해서도 패션, 가전, 여행 등 분야에서 판매 계획을 알리며 셀러 모집에 나서고 있다. 오아시스 측은 "8월 중 서비스를 재개하려고 노력 중이나 정확한 시점은 추후 재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7월까지 재영업 준비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가, 최종 점검을 거치며 오픈 시기를 미뤘다는 설명이다.

앞서 티몬은 익일 정산과 업계 최저 수준인 3~5%를 판매수수료를 내세워 셀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픈마켓 평균 수수료는 10~12% 수준이다.
오아시스마켓의 검증된 물류 인프라와 연계해 새벽 배송도 접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아시스마켓은 인수금액 외에 5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티몬은 이 같은 내용을 담아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에 메인 광고를 진행하는 등 셀러와 고객 모집에 온 힘을 쏟고 있지만 언제 정상화에 돌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낮은 신뢰도가 문제다. 실제 티몬은 하나투어, 모두투어, 교원투어, 놀유니버스 등 주요 여행사들에 서비스 재개를 위한 재입점 의향을 타진했으나 모두 거절 당했다. 여행사들은 지난해 티몬, 위메프의 미정산 사태로 하나투어 63억원, 모두투어 52억원 등 수십억 원을 대손 처리했다. 이후에도 티몬으로부터 정산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집단 소송까지 치르고 있다.

다른 분야 셀러들 역시 오아시스마켓이 티몬의 피해금에 대해 약 0.75%의 낮은 변제율을 적용한 것을 두고 반감이 높다.
소비자의 신뢰도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다. 티메프 사태 피해금 변제율이 약 0.75%에 그치는 등 피해 회복이 충분하지 못해서다. 특히 변제금액이 1만원 미만의 소비자들은 현금이 아닌 '티몬캐시'로 돌려받았다. 큰 피해금액 대비 변제금액도 적은 데다가 티몬캐시로 돌려받은 데 대한 불만이 높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티몬의 로고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셀러들의 티몬 입점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티몬이라는 이름이 시장에서 통하려면, 단순한 구조조정보다 신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티몬은 지난 23일 회생채권 1차 변제 현황을 공개했다. 현금 변제 대상 2만7082건 중 지급 완료한 건은 2만2743건으로 완료율은 84%다.
티몬을 인수한 오아시스마켓은 이런 어려움 속에서 정상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다소 비대했던 조직문화를 개편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며 조직의 효율성 작업을 진행 중이다. 1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자신들의 노하우와 업무 프로세스를 적용해 새로운 티몬 오픈을 만들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전면적인 체질 개선과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서 빠른 시일 내 새롭게 달라진 티몬을 소비자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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