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연상호 감독이새 영화 ‘얼굴’을 통해 ‘태초의 연니버스’로 귀환한다.
연상호 감독은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예리하게 포착하며 강한 잔상을 남겼던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 등을 시작으로 독창적인 콘셉트와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돋보이는 ‘부산행’ ‘지옥’ 시리즈 등 실사 작품까지 유니크한 세계관을 구축하며 ‘연니버스’라고 불리는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선보여왔다.
초기 작품에서 보여줬던 날카로운 문제의식과 확고한 주제 의식을 담은 새 영화 ‘얼굴’은 ‘연니버스’의 발원지로 돌아간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상호 감독의 동명 만화를 실사화한 작품이다.
원작 만화 ‘얼굴’은 연상호 감독이 초기작인 ‘사이비’의 대본 작업 이후 곧바로 구상한 작품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형 좀비 블록버스터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조한 ‘부산행’ 이전부터 감독의 세계관에 자리 잡고 있던 작품이다. 만화를 집필할 때부터 영화화를 꿈꿨던 ‘얼굴’ 은 연상호 감독의 초기작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사건과 묵직하고도 선명한 주제 의식을 담고 있으며 ‘태초의 연니버스’를 떠오르게 만드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상호 감독은 고도성장의 시기인 1970년대와 현재 시점을 오가며 선천적 시각 장애를 가진 전각 장인과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백골 사체로 40년 만에 돌아온 그의 아내 그리고 본 적 없는 어머니의 얼굴과 그 죽음을 뒤쫓기 시작한 아들의 이야기로 관객에게 강렬한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인간 내면의 본성을 날카롭게 파헤치며 묵직한 문제의식과 함께 감독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장르적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얼굴’을 공식 초청한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측은 “연상호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과감한 전환점을 보여주면서도 그의 작품들을 관통해 온 강렬한 에너지와 도덕적 복잡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얼굴’은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후 오는 9월 국내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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