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7차전이다, 죽기로 마음먹으면 산다" SSG 이토록 간절했나…류현진 울린 비결 무엇인가, 김광현 외롭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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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김광현./SSG 랜더스SSG 랜더스 최정./SSG 랜더스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한국시리즈 7차전을 가정해 사즉생의 각오로 경기에 임하자고 했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 랜더스는 어떻게 한화 이글스 그리고 류현진을 울리고, 에이스 김광현에게 승리를 안길 수 있었을까.

SSG는 지난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 경기에서 9-3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는 단순한 1승이 아니다. 바로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두 투수 류현진과 김광현이 처음 맞대결을 펼쳤고, 김광현이 류현진을 상대로 거둔 승리다. 데뷔 후 KBO리그는 물론 미국에서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18년 만에 첫 맞대결에서 김광현이 승리를 챙겼다. 김광현은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류현진에 판정승을 거뒀다. 시즌 6승(7패). 또한 KBO 역대 15번째 6시즌 연속 100탈삼진, KBO 역대 46번째 6시즌 연속 100이닝 기록도 작성했다. 1이닝 4피안타 2사사구 5실점으로 부진했다. 류현진이 1이닝 마치고 내려온 건 데뷔 후 처음이다. 2011년 6월 1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2012년 7월 18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에서 기록한 2이닝이 최소 이닝이었다.

사실 두 선수가 잘 던지고 못 던지고를 떠나 팀 분위기가 좋았던 건 한화였다. 한화는 리그 1위팀이며, 25일 시리즈 첫 경기에서도 4-0으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반면 SSG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 2승 8패로 흐름이 좋지 않았다. 타선도 침체된 분위기였고, 베테랑 거포 한유섬은 부상으로 제외됐다.

SSG 랜더스 김광현./SSG 랜더스

그런 상황에서 SSG는 에이스의 승리를 위해 모두가 하나가 되었다. SSG 관계자는 "경기 전 전력분석회의에서 팀의 에이스이자 주장을 맡고 있는 김광현 선수의 승리를 위해 '우리 캡틴 마운드에서 혼자 싸우게 하지 말고 야수들이 도와주자'고 했다. 모두가 한국시리즈 7차전을 가정해 사즉생의 각오로 경기에 임하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타석에서 끈질긴 모습, 전력 질주, 과감한 주루, 번트, 수비 등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하자고 의기투합했다. 또한 더그아웃에서도 에레디아를 비롯해 선수들이 에이스의 호투에 목청껏 파이팅을 외쳤다. 이숭용 감독님과 코치들도 어느 때보다 에이스의 피칭과 타자들의 응원을 독려했다. 야수들은 실책 없이 13안타를 몰아쳤다"라고 말했다.

1회부터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1회 선두타자 최지훈의 안타, 안상현의 볼넷으로 류현진을 흔들었고 천적 최정이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어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1타점 2루타에 고명준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김성욱이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치며 1회에만 5점을 가져왔다. 류현진은 2회 올라올 수 없었다.

SSG 랜더스 김성욱./SSG 랜더스27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SSG 이숭용 감독이 8-6으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

6회 3점, 8회 1점을 가져오며 한화 마운드를 두들겼고, 열광적인 대전 신구장에서 승리를 거두며 원정 팬들에게 짜릿함을 선물했다.

김광현은 "타자들이 후반기 침체기를 겪고 있는데 이날 경기를 통해 만회한 것 같다. 고맙기도 하고, 많은 경기가 남아 있으니까 남은 경기 잘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후반기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숭용 감독은 "오늘 특히 더 팀 승리가 절실했다. 그 승리의 주인공이 광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선수단이 오늘 광현이와 팀 승리를 위해 더 단합하고 집중하는 모습들이 보였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SSG 랜더스 김광현./SSG 랜더스

에이스는 외롭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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