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157-157-156-155-157km' 염갈량이 점찍은 LG 특급유망주, 제대로 키운다 "내년의 핵심"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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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김영우가 7회초 2사 만루 NC 박민우 타석 때 포수의 사인을 받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내년의 핵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9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루키' 김영우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LG의 선택을 받은 김영우는 염경엽 감독이 작정하고 키우고 있는 특급유망주다. 150km 중반의 빠른 볼이 매력적인 김영우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부상을 당한 유영찬과 장현식을 대신해 한때 LG의 유력한 마무리 후보로 떠오를 정도였다.

당시 애리조나에서 만난 염경엽 감독은 "마무리 투수는 구위가 있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구위가 없는 투수들은 항상 불안하다. 힘으로 타자를 누를 수 있어야 한다. 만약 (김)영우가 좋다면, 테스트를 해볼 생각을 갖고 있다. 테스트를 해보고 첫 경기에서 통과가 된다면, 그렇게 갈 수도 있다(김영우는) 마운드 위에서 배짱도 괜찮은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었다.

막상 시즌이 시작된 후 김영우는 마무리로는 기용되지 않았지만, 확실한 것은 LG가 엄청난 기대를 갖고 있는 투수라는 점은 분명하다. 김영우는 25일 기준으로 셋업맨과 클로저로도 등판하는 등 41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로 착실하게 경험을 쌓아나가고 있다. 이런 김영우가 지난 24일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에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드는 투구를 펼쳤다.

LG가 8-0으로 크게 앞선 9회말 김영우는 경기를 매듭짓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첫 타자 김규성을 상대로 156km의 패스트볼을 구사해 중견수 뜬공으로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내더니, 후속타자 오선우에게도 157km 직구를 뿌려 2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그리고 한준수에게는 157km-156km-155km-157km의 직구만 네 개를 던져 삼진을 솎아내며 삼자범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LG 김영우가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2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IA-LG의 경기. 경기 전 LG 염경엽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마이데일리

이 투구가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던 이유는 스피드였다. 김영우는 고교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최고 구속이 156km였는데, 프로 유니폼을 입은 이후 스피드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까닭. 체계적인 훈련 속에서 김영우는 지난 4월 개인 최고 스피드인 158km를 마크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구 평균 구속은 155km를 넘지 않았었다. 하지만 24일 경기는 달랐다. 최고 157km의 볼만 총 세 차례나 던지는 등 평균 직구 구속이 156.3km로 측정됐다.

그 배경을 25일 염경엽 감독이 밝혔다. 사령탑은 '김영우는 구속이 계속 오르고 있나?'라는 물음에 "네"라며 "RPM과 악령이 약해서, 트레이닝 파트에서 전완근 운동을 엄청나게 많이 시키고 있다. 스피드는 나오고 있지만, 스피드를 더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함이다. 어떤 운동이 필요한지는 트랙맨 데이터로 다 나온다. 트랙맨 데이터에서 약한 부분을 채워넣으면, 157km의 볼이 더 파격적인 157km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에 따르면 김영우는 악력기를 들고 다니면서, 손가락 악력과 전완근 강화 삼매경이다. 염경엽 감독은 "악력기를 갖고 다니면서, 밥만 먹으면 계속 한다. 검지와 중지의 악력은 있어야 한다. 악력이 떨어지면 볼이 뜨게 된다"며 "RPM이 2400-2500 이상이 나온다면, 잡을 수 있는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 (김)영우는 올해보다는 내년 핵심으로 키울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쉽진 않겠지만, 김영우가 악력의 힘을 키우고 RPM까지 덩달아 끌어올린다면, 포스트 오승환도 노려볼 수 있다. 오승환의 악력은 KBO리그 최고 수준. 덕분에 일본프로야구는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직구 하나만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염경엽 감독은 "치리노스가 75구가 되면 악력의 힘이 떨어지면서 볼이 전체적으로 뜨고, 피안타율이 높아진다"며 "오승환의 전완근이 엄청 굵지 않나. 전완전이 절대적"이라고 덧붙였다.

2025년 6월 1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김영우가 2회초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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