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8월 전당대회에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소위 친한(친한동훈)계라 불리는 당내 인사들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식의 평가를 내놓는 반면, 김문수 전 대선후보 측에서는 ‘또 당내 투쟁’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25일 오전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한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보수진영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든든히 하면서 ‘우리는 저 앞으로 나가야 된다’ 이런 메시지여야 되는데 당내 투쟁하겠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이라며 “우리 당에 극우 세력이 얼마나 있는지 그것도 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전날(24일) 페이스북에서 “8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퇴행 세력들이 ‘극우의 스크럼’을 짠다면 우리는 ‘희망의 개혁연대’를 만들어 전진해야 한다. 현장에서 마중물을 퍼 올리겠다”고 밝혔다. 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당내 인사 중 계엄 옹호와 ‘윤어게인’을 외치는 전한길 씨를 옹호하는 이들을 ‘극우’라고 정조준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최고는 한 전 대표의 이런 메시지를 두고 “보수 진영에서 대통령 후보가 되려 했던 분이고 당 대표를 역임하고 당의 총선 과정에 비대위원장을 지냈던 분인데 이 상황이 지금 보수 진영 전체가 절멸될 위기라는 것에 대한 인식이 없다”며 “이번에 당 대표에 나가지 않지만, 좌파와의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는 메시지여야 하는데 ‘당내 투쟁하겠다’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친한계인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전날 오후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서 한 전 대표의 불출마에 대해 “잘한 판단이라고 보고 있다”며 “보수 정치의 위기의 근원을 파들어가면 당권을 가지고 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그거 이상으로 보수의 토양 자체가 지금 거의 자갈밭”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갈밭에 심으려고 하는 것은 헛수고 아니냐”며 “보수의 토양을 바꾸는 작업, 밑으로부터의 풀뿌리 보수 운동을 통해서 보수를 재건축하는 이런 게 중장기적 시각에서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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