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누가 이 선수의 부활을 예상했나.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 제이콥 디그롬은 2010년대 뉴욕 메츠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014년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룬 그는 2014시즌 22경기 9승 6패 평균자책 2.69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후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2018시즌 32경기 10승 9패 평균자책점 1.70, 2019시즌 32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점 2.43 255탈삼진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의 주인공이 되었다. 메츠의 에이스로 활약한 디그롬은 5년 1억 8500만달러(약 2565억) 거액에 계약했다.
그러나 텍사스 와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23시즌 중반 토미존 수술을 받으며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2023시즌 6경기(30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2.67 호투를 펼쳤지만 부상 이탈이 뼈아프게 다가왔다. 지난 시즌 막판 돌아오긴 했지만, 3경기가 전부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37세의 나이와 부상 경력이 있는 그의 호성적을 점치는 많이 없었다.
그러나 디그롬의 활약은 대단했다. 클래스는 여전했다. 복귀전이었던 3월 3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5이닝 2피안타 3사사구 무실점으로 여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초반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4월 30일 애슬레틱스전에서 6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이후 빠르게 승수를 쌓아갔다.

올 시즌 19경기에 나와 112⅓이닝을 소화하며 9승 2패 평균자책 2.32를 기록하고 있다. 2019년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100이닝을 넘겼으며, 2021년 이후 4년 만에 통산 6번째 올스타 선정의 영광을 누렸다.
MLB.com은 최근 리그 MVP, 신인상, 사이영상 다크호스를 뽑는 시간을 가졌는데, MLB.com이 뽑은 선수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다크호스는 디그롬이었다. 유력 수상자 후보는 지난 시즌 만장일치 사이영상 수상자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헌터 브라운이다.
MLB.com은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만장일치로 수상한 스쿠발은 올해 더 많은 경쟁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운, 개럿 크로셰(보스턴), 맥스 프리드(뉴욕 양키스), 그리고 디그롬이 훌륭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디그롬의 경우 마운드에서 다시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는 건 꽤나 특별한 경험이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35번의 선발 등판에서 단 197⅓이닝만을 던진 디그롬은 올해 112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32, 113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디그롬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100이닝을 소화했고,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되었다"라고 조명했다.
물론 스쿠발의 수상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 스쿠발은 올 시즌 20경기에 나와 10승 3패 평균자책 2.19를 기록하며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MLB.com도 "현재로서는 스쿠발에 패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디그롬을 비롯한 몇몇 투수들은 이 경쟁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 만큼 강력한 존재감을 갖추고 있다"라고 했다.
그렇지만 후반기 어떤 결과가 만들어질지 모른다.
MLB.com은 "디그롬이 세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MLB 역대 12번째 투수가 된다. 부상으로 인해 30대의 많은 시간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명예의 전당에 오를 만한 자격을 갖추게 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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