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배우 강하늘(35)이 본 적 없는 또 다른 얼굴로 돌아왔다. 올해 '스트리밍', '야당', '오징어 게임3' 등 무려 다섯 작품으로 대중을 만났던 그가 예측 불가한 층간소음 스릴러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 강하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84제곱미터'(감독 김태준)는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영끌족 우성(강하늘)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 소음에 시달리며 벌어지는 예측불허 스릴러.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의 김태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강하늘은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우성을 연기했다.
이날 강하늘은 주변 반응을 묻자 "반응을 찾아보는 편은 아니다. 대신 사촌 형이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너무 심장 아파하더라. 소재 자체가 현실적이다 보니 그렇지 않나 싶다"고 답했다.
"속도감 있고 현실성 있는 대본에 끌렸어요. 좁은 공간 안에서 이뤄지는 스릴러라는 부분이 몰입도 잘 되고 재밌었죠. 촬영 공간이 좁진 않았지만, 물리적으로 나올 수 있는 앵글이 한정적이었는데 고민해 나가는 게 재밌었어요."

강하늘은 대본을 읽은 뒤 우성 캐릭터에 답답함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성이는 능동적이기보단 수동적인 인물이다. 주변에서 움직이게 만들기 때문에 움직이게 된다"며 "수동적이되 짠함이 있으면 좀 더 공감이 되지 않을까 했다. 보면서도 스트레스받고 답답했는데, 결말이 어떻게 될까 궁금해지는 대본이었다"고 설명했다.
강하늘은 내 집 마련에 성공했지만 층간 소음이라는 악몽에 빠지면서 점점 예민해지는 우성을 연기했다. 망가지는 우성의 복잡한 내면을 밀도 있게 풀어내 호평을 받고 있다.
"살을 좀 찌웠어요. 우성이가 매일 라면이나 과자 등 인스턴트 음식을 먹거든요. 몸이 너무 슬림하거나 관리한 것 같으면 안 될 것 같았죠. 또 아파트 어딘가에 살 거 같은 평범한 사람으로 보이길 바랐어요. 의상도 똑같은 거 입고, 처음부터 끝까지 노메이크업으로 촬영했어요."

가장 촬영하기 힘들었던 장면으로는 경찰서 씬을 꼽았다. 그는 "우성이가 테이저건을 맞고도 '매도' 버튼을 누르기 위해 버티지 않나. 이 모습이 코미디처럼만 느껴질까 봐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최종적으로는 '웃픈'(웃기고 슬픈) 느낌을 주고 싶었다. 사람들이 '우성이가 버튼 눌렀으면 좋겠다' 생각하길 바랐다. 그 씬을 3~4일간 찍었는데, 다 찍고 나서 '아, 끝났다' 했던 씬이다. 시사회 때 보니 그 느낌이 잘 전달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하늘은 한 예능에 출연해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쓴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강하늘은 "재테크에 관심이 없는 편이다. 주변 친구들이 '바보짓이다' '왜 안 하냐' 하는데 제가 할 성격이 안 된다"며 "할 거 별로 없고 가끔 가서 확인하면 된다고 하는데 그것부터 귀찮다. 신용카드 안 쓰고 체크카드 쓰는데 어떻게 그거까지 신경 쓰겠나"라며 웃었다.
이어 "부모님도 건물 사라고 권유 많이 하시는데, 그냥 '어~ 할게.' 이러고 만다. 그냥 월세 내고 집주인이 관리해 주는 게 편하다. 내 거라는 게 생겨버리는 관리 해야 하고, 거기에 힘을 쓰기가 쉽지 않나. 뭘 몰라서 그럴 수도 있는데, 귀찮더라"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스트리밍'부터 '84제곱미터'까지, 강하늘은 올해만 다섯 작품을 선보이며 대중을 만났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없어요. 근래 읽었던 대본들이 어쩌다 보니 다크한 캐릭터인데, 밝고 재밌는 캐릭터를 만나게 되면 또 하게 되겠죠. 흥행 성적표는 이미 오래전에 내려놨어요. 돌이켜보면 흥행 성적보다 그 촬영 현장이 떠오르거든요. 연기자로서 흥행이 아예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닌데, 재밌게 찍는 게 더 중요하다 생각해요."
한편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는 지난 18일 공개됐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