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후보자 “코로나 수혜주 단타 없었다…주가 급등 전 이미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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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마이크를 고쳐잡고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코로나19 유행 시기 가족 명의로 보유한 일부 종목이 ‘수혜주’로 거론된 데 대해 “단타 매매는 없었고 이익 실현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는 이같이 밝히고 “이해 충돌 관리에 세밀하지 못한 점은 송구하다”고 말했다.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정 후보자 가족이 코로나 시기 수혜주를 집중적으로 사고팔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대표적인 진단키트 업체인 씨젠은 주가가 23배 뛰었고, 창해에탄올도 손세정제 사업으로 주목받았는데 이 시기에 후보자 가족이 해당 주식을 추가 매입한 사실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복지부 연간 예산은 질병청의 100배가 넘는 125조원에 달하고, 감염병이나 바이오산업 관련 주식에 정책 영향력이 막대하다”며 “공직자로서 공사 구분이 명확하고 청렴해야 할 복지부 수장이 주식 이해관계에 얽힌다면 국민 신뢰가 무너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보도에서 마스크나 의료기기 관련주로 지목된 종목 중 실제 보유한 것은 없거나 코로나 이전에 매도한 것”이라며 “마스크주로 알려진 에프티이앤이는 2018년 초 이미 전량 매도했고, 의료기기 관련 주식은 보유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진단키트 업체인 씨젠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보유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논란이 된 창해에탄올 보유에 대해선 “2016년부터 주정 회사로 알고 장기 보유 중이며, 단 한 주도 매도한 적이 없다”며 “2020년 코로나 유행 이후 해당 회사가 손세정제 사업을 시작한 것은 당시엔 알지 못했다. 주가 상승 시기에도 단타 매매나 거래를 하지 않았고, 시세 차익을 실현하지 않았다”고 부했다.

다만 그는 “결과적으로 공직자로서 이해관계 충돌을 더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점은 송구하다”며 “앞으로는 보다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 배우자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진단키트, 마스크 제조사 등 코로나 수혜주를 매입해 상당한 수익을 올린 의혹을 받고 있다.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에 따르면 공직자 본인, 배우자, 직계 가족은 직무 관련 경제활동을 할 경우 사전 신고하거나 직무를 회피해야 한다. 그러나 정 후보자가 국가 방역 정책 총괄 책임자인 시절 배우자가 수익을 얻었다면 법을 위반한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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