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선발진 한 축을 담당할 수도 있는 '한국계' 대인 더닝이 트레이드를 통해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는다.
'MLB.com'의 마크 파인샌드는 18일(한국시각) "애틀란타가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대인 더닝을 영입했다"며 "대가로 우완 투수 호세 루이스와 현금을 보냈다"고 전했다.
더닝은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9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은 '특급유망주' 출신으로 한국인 어머니 미수 더닝(한국명 정미수)과 미국인 아버지 존 더닝 사이에 태어난 '한국계' 선수다. 특히 왼팔에 한글로 '같은 피'라는 문신까지 새길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큰 선수.
더닝은 2016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202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데뷔 첫 시즌 7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97의 성적을 남긴 더닝은 이듬해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었고, 27경기(25선발)에 등판해 5승 10패 평균자책점 4.51을 기록했고, 2022시즌에도 29경기에 나서 153⅓이닝을 소화, 4승 8패 평균자책점 4.46으로 경험치를 쌓았다.
특히 2023시즌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5경기(26선발)에 나서 12승 7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그해 월드시리즈에도 등판해 3경기(2⅓이닝)을 소화하며 텍사스의 창단 첫 우승에 힘을 보태며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지난해 어깨 부상 등으로 인해 더닝은 26경기(15선발)에서 5승 7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 결과 더닝의 연봉은 332만 5000달러(약 46억원)에서 무려 20%가 삭감된 266만 달러(약 37억원)에 사인했으나, 올해 시범경기 5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8.18로 부진하면서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맛봤다. 그래도 마이너리그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고, 지난 6월 다시 메이저리그 무대로 복귀했고, 불펜 투수로만 5경기에 등판해 2세이브 평균자책점 3.38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에 더닝이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한번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더닝이 새롭게 유니폼을 입게 된 팀은 애틀란타. 애틀란타는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42승 53패 승률 0.442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랭크돼 있다.
텍사스에서 입지가 좁아진 더닝에게 애틀란타행은 분명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애틀란타에서 완벽하게 부활한다면, 이는 한국 WBC 대표팀에게도 큰 호재가 아닐 수 없다. 더닝은 지난 2023년 WBC에 앞서 한국 대표팀 합류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당시 고관절 수술을 받게 되면서 '태극마크'의 꿈은 불발됐다.
하지만 더닝은 다시 한번 WBC 대표팀 합류를 노려볼 수 있다. 내년 3월 2026 WBC가 개최를 앞두고 있기 때문. 더닝이 과연 애틀란타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류지현 감독도 더닝의 활약을 주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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