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지난달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아닌 ‘내란의힘’이라는 걸 스스로 인정한 꼴”이라고 직격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씨가 지난(달) 9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으로 알려져서 난리가 났다”며 “전 씨는 ‘자신의 추종자 10만명이 이미 국민의힘에 입당해 있다’면서 ‘친윤계(친윤석열계) 당 대표를 옹립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정질서를 해치고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사유로 탄핵된 윤석열은 여전히 반성도 없고 특검 수사에는 불응 중”이라며 “더욱이 진짜 ‘국민의 힘’을 깨닫지 못하는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부정하지 못한 탓에 끊임없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과연 정당으로서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근원적 성찰을 할 때인 것 같다”며 “제발 정신들 차리시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국민의힘은 역시나 ‘내란정당’인 것 같다”며 “계엄 옹호 세력 전 씨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내 반대 목소리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입당을 거부할 제도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국민의힘이 아니라 ‘내란의힘’이라는 걸 스스로 인정한 꼴”이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17일) 공지를 통해 전 씨가 지난달 8일 온라인 입당을 신청했고, 같은 달 9일 입당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반발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직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김용태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극단적 정치 세력은 국민의힘과 같이 갈 수 없다”며 “송언석 비대위원장도 ‘우리 당이 계엄에 찬성하거나 옹호한 적 없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계엄을 옹호하는 전 씨를 즉각 출당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극단적 정치세력과 절연하는 것이 국민 보수를 재건하는 시작”이라고 적었다.
안철수 의원도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이 사라지니 이젠 유튜브 강사를 데려와서 ‘친길’계를 만들려고 하는가”라며 “친길 당 대표, 친길 원내대표로 당을 내란당, 계엄당, 윤어게인당으로 완전히 침몰시킬 생각인가”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윤 전 대통령의 정신을 기리고 싶다면 서울구치소 앞에서 행사를 열기 바란다”며 “언제까지 우리 당원과 보수 국민을 부끄럽게 할 건가”라고 했다.
이처럼 국민의힘 내부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자,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한 개인의 입당에 대해 호들갑 떨 것 없다”며 “어떤 당원이라도 당헌·당규에 명시된 당원의 의무를 어긴다면 마땅히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다. 국민의힘의 자정 능력을 믿어주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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