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성범, 김선빈, 이의리 복귀는 정말 반갑지만…
KIA 타이거즈가 기대와 우려 속에 17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으로 후반기에 들어간다. 우선 나성범과 김선빈이 곧바로 복귀전을 갖는다. 이의리도 NC 4연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이들의 복귀는 전반기 4위를 차지, 후반기에 치고 올라가야 할 KIA에 천군만마와도 같다.

여기에 후반기 어느 시점에선 황동하, 윤도현, 박정우의 복귀도 기대된다. 아직 구체적인 복귀 시점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들은 팀에 매우 중요한 선수들이다. 일단 1군에 쓸 선수가 많으면, 레이스를 운영하는 감독은 무조건 땡큐다.
그러나 걱정거리도 있다. 우선 돌아올 이의리가 후반기에 실제적으로 어느 정도의 전력보강 효과를 KIA에 안겨줄 것인지 여부다. 일단 이의리는 복귀전서 7~80구를 소화한다. 퓨처스리그에서 150km을 찍었고, 투구내용도 안정적이긴 했다. 그러나 퓨처스리그와 1군은 엄연히 다르다.
토미 존 수술을 받고 돌아오자마자 안정적인 투구내용을 보여준 사례가 최근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투구수를 늘리는 과정에서 컨디션도 살펴봐야 한다. 보통의 선발투수처럼 계속 로테이션을 소화시키는 것도 무리다. 1년만에 돌아오는 투수다. 휴식기도 필요하다.
더 큰 걱정거리는 아담 올러와 윤영철이다. 올러는 6월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팔이 묵직해 휴식기를 예정보다 빨리 가졌다. 이후 상태가 크게 호전되지 않자 아예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쭉 쉬었다. 이범호 감독은 이미 한화 이글스와의 전반기 최종전을 앞두고 올러의 후반기 첫 4연전 등판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곧바로 돌아오면 다행이지만, 복귀가 늦어지면 난감하다.
윤영철은 올스타전 직전 굴곡근 미세손상으로 4주 휴식 진단을 받았다. 8월 초까지 쉬고 재검한 끝에 향후 스케줄을 잡는다. 8월에 돌아오면 불행 중 다행이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토미 존 수술로 이어질 수도 있다. 가뜩이나 이의리가 불확실성이 있는데, 올러와 윤영철의 몸 상태에 따라 후반기 마운드 운영 방식이나 방향성이 확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후반기에 부상에서 복귀하는 타자들이 좀 더 힘을 내줘야 한다. 그리고 타선이 진짜 힘을 받으려면 결국 김도영의 건강한 복귀가 이뤄져야 한다. 김도영은 8월 어느 시점 복귀를 목표로 함평에서 재활 중이다. 오른쪽 햄스트링 상태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KIA는 김도영의 한 방이 터지면 경기흐름이 좋게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 작년에는 말할 것도 없고 올해 김도영이 잠시 건강하게 뛴 1개월도 그랬다. 후반기 키플레이어라고 봐야 한다. 김도영이 합류해 나성범, 김선빈, 최형우와 함께 제대로 시너지를 내야 KIA 타선의 힘이 작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

KIA는 후반기에 리그에서 가장 극적으로 전력이 좋아지는 팀인 건 확실하다. 그리고 1위 한화 이글스의 진정한 대항마로 우뚝 서려면 건강한 김도영의 힘, 나아가 김도영과 기존 타자들의 시너지, 김도영의 게임 체인저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 과한 기대가 아니다. 건강한 김도영은 그 정도는 해줄 수 있는 선수다. KIA 아닌 타 구단 한 관계자는 “KIA는 무조건 김도영의 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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