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성숙 중기부 장관 후보자 “中企·소상공 디지털 속도…의혹엔 송구”(종합)

마이데일리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선서를 하고 있다. /한혁승 기자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핵심 과제로 꼽으면서 인공지능(AI) 기반의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다만 모친 편법 증여 및 농지법 위반 등의 의혹들에 대해선 송구스럽다고 머리를 숙였다.

한 후보자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 발언을 통해 “스타트업에서 대기업까지 지난 30년간 IT산업의 최전선에서 디지털 혁신과 플랫폼 생태계의 성장을 일궈 온 1세대 벤처기업인”이라며 “혁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서 일하며 다양한 성공과 좌절을 경험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상공인의 활로를 개척하며 사업자와 함께 성장하는 모델를 만들었고,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치열한 경쟁도 경험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 혁명과 디지털 전환 가속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은 시장에서 성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디지털 전환은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피력했다.

한 후보자는 “지금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율이 한 30~40% 정도 된다고 알고 있는데, 지금보다 2배 이상은 돼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을 진심으로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후보자는 소상공인 경영·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겠다면서 “소상공인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도록 소비 진작 등 내수를 활성화하고, 경영 부담 경감에 집중하겠다”며 “폐업하더라도 일상의 경제주체로 활동할 수 있도록 사업 정리 재취업 교육훈련 등 종합적인 회복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자는 이와 함께 모태펀트 플랫폼 강화,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 5대 초광역권과 3대 특별자치도를 중심으로 한 특화 연구개발(R&D)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에 참석해 국회의원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한혁승 기자

◇ 아파트 편법 증여·농지법 위반·네이버 직장괴롭힘 “송구”

한 후보자는 모친 아파트 편법 증여, 농지법 위반, 네이버 시절 직장내 괴롭힘 의혹 등에 대해선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모친 편법 증여 의혹에 대해 질의하자 “공직자로서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족함을 잘 알게 됐다”며 “장관이 된다면 네이버 주식과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상속받아 가지고 있는 주식 등을 취임 후 5일 이내로 팔아 어머니가 증여세를 납부하도록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 후보자의 고급 수입차를 동생에게 편법 증여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바로잡을 부분은 바로잡겠다. 송구스럽다”고 답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한 후보자 모친의 농지 내 무허가 건축물에 대해 지적하자 한 후보자는 “해당 건물은 불법 건축물로 들어와 있는 거라 저희가 지은 것이 아니며, 상속 받은 후에야 알게 됐다”며 “그 건물을 지은 분과 아버지가 논쟁을 하고 있고, 양주시청에도 계속해서 진정을 넣고 있다. 변호사를 선임해서 관련 법적 조치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가장 뜨거운 쟁점이었던 네이버 재직 시절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대해선 “너무나 충격적인 사건이었다”며 “이 부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해서 자신을 포함한 전체적인 경영진을 전부 교체했다”고 말했다.

이번 괴롭힘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되는 최인혁 네이버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는 이날 증인으로 채택돼 인사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이에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해외 출장으로 출석 못 한다는 데 인사청문회를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최 대표는 그 사건 이후 네이버 파이낸셜 대표로 있다가 현재 테크비즈니스 대표가 됐다. 한 후보자 역시 사임 후 유럽 부분 대표, 고문을 거쳐 지금 국무위원 후보자가 됐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네이버페이가 지난 2016년도부터 지금까지도 판매자들에게 반성문 형식의 자필성명서를 요구하고 있는데 알고 계시냐”고 묻자 한 후보자는 “반성문 형식의 소명서 부분은 제가 미처 몰랐던 부분이다.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사임 후 유럽 사업대표로 가 있는 부분들이 책임이냐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에 대해서도 “관련이 없다”며 “당시 알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정확한 후원금 액수를 묻자 한 후보자는 재차 “해당 사항을 모른다”고 해명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기부 장관직을 수락한 것에 대한 이유를 묻자 한 후보자는 “김대중 정부 시절에 초고속통신망 통해서 제가 누린 기회를 후배들도 누릴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벤처붐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어떤 새로운 방식들이 열리는지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기부와 진행했던 소상공인 지원 프로젝트 ‘프로젝트 꽃’을 통해서 시장에 계신 분들 그리고 소상공인들을 직접 만나 감사 인사를 받았던 기억이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다”며 “소프트파워와 관련된 신산업을 성장시키는 이 시점에 자신도 기여하고 싶어 내정에 응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 후보자는 “정부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잘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행정적·법적·정책적 지원을 하는 환경 조성의 역할”이라며 “이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현장] 한성숙 중기부 장관 후보자 “中企·소상공 디지털 속도…의혹엔 송구”(종합)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