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유니클로, 느린학습 아동 위한 ‘천천히 함께’ 3년째 전개…매년 10억여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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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4일, 화성시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에서 느린학습 아동 학부모를 위한 양육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이보람 특수교사. /유니클로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유니클로가 ‘느린학습 아동’ 또는 ‘경계선 지능 아동’ 교육을 지원하는 <천천히 함께> 사업이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느린학습 아동은 또래보다 배움이 느리지만 일반적인 장애 판정 기준에 미치지 않는 경우를 일컫는다. 이들은 학업능력과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놓여 있다는 이유로 교육과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런 점에 주목해 유니클로는 지난 2023년부터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과 함께 교육 지원 사업을 전개 중이다. 매년 10억 원 이상을 기부하고 있으며, 해마다 수도권 지역 초등학생 240명에게 1:1 멘토링 수업 및 그룹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1:1 멘토링 교육은 퇴직교원을 비롯한 느린학습 전문교사가 방과 후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을 학습한다. 5월부터 12월까지 주 1회 50분 수업으로 진행하고, 느린 학습 아동 특성을 고려해 방학 동안에도 꾸준히 실시한다.

아울러 사회성 향상 그룹 활동 프로그램도 6월 23일부터 약 3개월 동안 지역별 거점센터를 통해 진행된다. △그리기 △만들기 △연극 등 총 3개 커리큘럼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또래와 소통하는 기회를 갖는다.

지난 4월 26일, 느린학습 아동 전문 교사들과 함께 진행한 ‘2025 천천히 함께’ 교육지원 사업 발대식/유니클로

해당 거점센터에서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느린학습 아동의 양육자를 대상으로 한 강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느린학습 아동을 이해하고 자녀 맞춤형 양육법 등을 교육할 예정이다.

유니클로는 <천천히 함께> 교육지원 사업 홍보대사로 느린학습자 유튜브 채널 ‘경계를 걷다’를 운영하는 이보람 특수교사를 위촉했다. 지난 5월 10일 경계선 지능 아동을 위한 교육, 인식 개선, 정책 제안에 대한 활동을 인정받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보람 교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선에 있는 느린학습 아동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교육을 지원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니클로의 <천천히 함께> 사업으로 느린학습 아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고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실제 유니클로는 지난해 이 사업에 참여한 느린학습 아동의 사전·사후 검사를 통해 참여 아동의 기초학습능력과 종합적응능력 평가 등에서 향상된 성과를 확인했다.

2024년 교육생 230여 명 기초학습능력 진단검사 결과, 언어, 수리, 탐구 과목에서 T점수 기준 20% 이상이 향상됐다. 또한, 지난해 전체 참여 아동의 평균 점수를 백분위 점수로 환산했을 때 평균 79등에서 49등으로 기초학습능력 수준이 올랐다. 개인 및 사회생활 적응능력을 측정하는 종합적응능력 카테고리에서도 교육지원 사업 전후 평균 12% 이상의 상승폭을 보여주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참여자 중 취약계층 아동 20여명에게는 1인당 약 50만원 상당 종합심리검사를 지원했다”며 “경제적인 사유로 검사를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 아동에을 지원해 경계선 지능인이 경험하는 어려움을 조기에 상세히 진단하고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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