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정책 훈풍에 주가 30% 급등… 하반기 관건은 ‘AI 수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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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가 정부의 인공지능(AI) 산업 육성과 디지털 자산 제도화 기대를 발판 삼아 한 달 새 30% 이상 급등했다. /AI 생성 이미지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정부의 인공지능(AI) 산업 육성과 디지털 자산 제도화 기대를 발판 삼아 한 달 새 30% 이상 급등했다.

정책 모멘텀에 탄력을 받은 플랫폼 대형주가 2분기 실적과 하반기 AI 신사업 성과를 증명할 수 있을지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증권가는 “기대는 반영됐다”며 “이제는 수익화 여부가 다음 상승 조건”이라고 분석했다.

15일 IT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초부터 7월 15일까지 ‘KRX인터넷톱10’ 지수는 약 30% 올라 업종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지수 대표주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각각 39.1%, 46.2%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기대감에 테마주로 급부상하며 한 달간 약 147%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거래소는 6월 말 해당 종목을 투자경고 및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했고, 일시적으로 거래를 제한했다. 플랫폼 기반 핀테크 종목이 정책 변화의 직격 수혜주로 주목받은 사례다.

정책적 지원은 더욱 구체화되는 양상이다. 이재명 정부는 5년간 총 100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국가 주도형 AI 생태계 ‘소버린 AI’ 구축도 본격화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법 제정과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 등 관련 자회사를 보유한 플랫폼주가 정책 수혜주로 재조명되는 배경이다.

네이버(위), 카카오. /각사

실적 개선 흐름도 긍정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2분기 매출은 2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5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스토어(네플스)’의 본격 반영으로 커머스 매출은 8270억원(+15%)에 달하고, AI 기반 광고 솔루션 ‘애드 부스트’ 도입으로 광고 매출도 7~10% 증가가 기대된다.

카카오는 2분기 매출 1조9400억원, 영업이익 126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 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카카오톡 광고 상품인 ‘톡비즈’ 매출이 6~7% 증가하며, 플랫폼 부문 전체 매출은 1조200억원 수준까지 회복될 전망이다. 콘텐츠 부문은 게임 신작 부재로 약 12% 감소가 예상되지만, 웹툰 플랫폼 ‘픽코마’와 자회사 SM엔터 실적이 일부 방어 역할을 하고 있다.

하반기 최대 관심사는 AI 기술의 실질적 수익화 여부다. 네이버는 마켓컬리 입점을 통한 커머스 확장과 함께 검색·광고 서비스에 AI 추천 기능을 본격적으로 적용 중이다. 카카오는 오픈AI와 공동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 ‘카나나’ 출시와 함께, 오는 9~10월 예정된 카카오톡 개편에 AI 기능을 연동할 계획이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랠리 이후에는 실질적인 수익 모델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며 “AI가 광고·커머스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정책 프리미엄은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도 “톡 개편과 AI 기반 콘텐츠가 결합되면, 트래픽 확대와 신규 광고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네이버는 교보증권이 33만원, SK증권이 32만원, 한국투자증권이 30만원을 제시했으며, 카카오는 KB증권이 8만원, 흥국증권이 7만5000원으로 목표가를 높였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정책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건 맞지만, 하반기에는 AI 기술이 실제 사용자 경험과 수익으로 이어지는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결국 기술보다 실행, 기대보다 실적이 네이버와 카카오의 다음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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