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1위의 몰락 '40% 점유율 붕괴 현실화?...'단통법 폐지' 변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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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SK텔레콤의 심리적 방어선인 점유율 40%선이 무너졌다는 관측 아래,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 및 갤럭시 Z폴드·플립7 사전 예약 등의 변수로 통신사들의 가입자 확보 경쟁의 열기가 식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 종로구의 한 SK텔레콤 대리점 / 출처-뉴시스 (포인트경제)
서울 종로구의 한 SK텔레콤 대리점 / 출처-뉴시스 (포인트경제)

SK텔레콤 주가는 지난 4월 유심 해킹 사고 이후 5만원 선이 위태로웠지만, 최근 연초 수준을 회복하며 10조원 선까지 하락했던 시가총액도 12조원 선에 반등해 기업가치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해킹 사태와 이를 수습하기 위한 위약금 면제 조치로 촉발된 ‘가입자 이동’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순감 60만명 달해..."40% 방어선 무너졌다" 추측

지난 4월 22일부터 7월 12일까지 SK텔레콤에서 빠져나간 가입자 수는 79만3187명으로, 타사 유입을 고려해도 순감은 6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위약금 면제 발표 이후인 5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12만 4414명의 가입자가 이탈했고, 12일 하루에만 1만5000명이 넘는 순감이 발생했다.

4월 말 기준 가입자 점유율은 SK텔레콤이 40.08%, KT 23.45%, LG유플러스 19.22%였으나, 이후 대규모 고객 이탈을 감안하면 이미 SK텔레콤의 40% 점유율은 무너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가 촉발한 통신 3사 가입자 쟁탈전은 전례 없이 치열했다. KT는 "내 인생이 털리는 것" 같은 문구로 공포 마케팅을 펼쳤다가 SKT에 의해 방송통신위원회 신고당했고, LG유플러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사칭한 홍보 문구로 논란을 빚었다. 유통현장에서는 공시지원금 외에 불법 보조금까지 얹어 출혈경쟁이 일어났고, SKT 위약금 면제 종료 직전 주말에는 삼성전자 S25와 애플 아이폰16 등이 사실상 공짜로 판매되기도 했다.

Z폴드·플립7 사전 예약 '일주일이 고비?'...'단통법 폐지' 대형 변수

여기에 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플립7'의 사전예약이 오늘부터 21일까지 진행되며 통신사 간 경쟁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삼성전자가 15일부터 21일까지 '갤럭시 Z 폴드7','갤럭시 Z 플립7'의 국내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 / 삼성전자 제공 (포인트경제)
삼성전자가 15일부터 21일까지 '갤럭시 Z 폴드7','갤럭시 Z 플립7'의 국내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 / 삼성전자 제공 (포인트경제)

통신 3사의 마케팅도 치열하다. KT는 Z폴드·플립7 구매 고객에게 24개월 뒤 반납·기기변경을 전제로 출고가 50%를 미리 보상받는 프로그램을 내놨고, 분실·파손 시 최대 60만원 보장 보험 등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사전 예약 구매 고객에게 AI 서비스 '라이너'와 '캔바' 6개월 무료 이용권과 함께, 고가 요금제 가입 고객에게는 갤럭시 워치8 40mm 36개월 할부금 전액 할인 혜택 등을 준비했다. SK텔레콤은 Z폴드·플립7 개통 전 고객에게 티빙 3개월 무료 이용과 '다이렉트 5G 69' 이상 요금제 이용 시 '갤럭시 워치8 시리즈' 15만원 할인권 등을 증정한다.

오는 22일 단통법 폐지도 경쟁 격화를 부추길 전망이다. 이통사 간 지원금 경쟁 제한이 사라지면서 자유로운 보조금 지급이 가능해지고 이에 따라 대규모 보조금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안 미흡, 사후 대처도 실망...통신 브랜드 1위자리서 밀려

SK텔레콤은 브랜드 신뢰 회복이 먼저라는 말도 나온다. 지난 1일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SK텔레콤은 이동통신 부문 1위 자리를 KT에 내줬고, 전체 순위는 직전 분기 11위에서 40위로 크게 추락했다. 반면 KT는 41위에서 27위, LG유플러스는 50위에서 46위로 상승했다.

SK텔레콤은 통신망 보안을 소홀히 하다 사상 최악의 해킹 사태를 유발했고, 사후 대처와 가입자 보호에서도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실망감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위약금 면제 역시 정부와 민관합동 조사단의 '회사 과실' 판단 이후에야 열흘만 허용하는 데 그쳤다.

 서울 시내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 모습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서울 시내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 모습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단통법 폐지와 갤럭시 Z폴드·플립7 출시로 통신 3사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SK텔레콤이 이탈한 가입자를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단기적인 보조금 경쟁도 중요하지만, 업계 1위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신뢰 회복과 통신망 보안 강화 등 장기 전략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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