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870억원 왼손 파이어볼러가 기적을 꿈꾼다? 오타니도 떠난 만년 약팀에서 이것에 도전…너무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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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기쿠치 유세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기적을 꿈꾼다. 이 팀은 10승이 귀하다.

기쿠치 유세이(34, LA 에인절스)가 생애 두 번째 10승에 도전한다. 기쿠치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엔젤스다티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시즌 4승(6패)을 따냈다.

LA 에인절스 기쿠치 유세이./게티이미지코리아

기쿠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3년 6300만달러(약 870억원) FA 계약으로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다. 3년 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년 3600만달러 계약을 맺었으니, 세 살 더 먹고 오히려 더 좋은 대우를 받았다.

2024시즌, 특히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 된 게 터닝포인트였다. 기쿠치는 지난해 휴스턴에서 10경기에 등판, 5승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맹활약했다. 150km대 중반의 빠른 공을 지닌 왼손 파이어볼러. 그러나 고질적으로 제구 난조가 고민이었다.

토론토 시절에도 냉탕과 온탕을 오갔고, 작년 휴스턴 시절부터 확연히 좋아졌다. 올 시즌에도 피안타율 0.247, WHIP 1.37이다. 초특급 활약은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은 수준이다. 시즌 평균자책점 3.11은 커리어 평균 4.39보다 확연히 낮다. 오히려 활약상에 비해 승수가 적다.

알고 보면 기쿠치도 에인절스도 10승이 귀하다. 기쿠치는 토론토 시절이던 2023년 11승이 커리어하이다. 2019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한 뒤 2023년에만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다. 그가 몸 담았던 시애틀, 토론토, 휴스턴보다 에인절스의 전력이 더 약하다. 승수 쌓기에 좋은 팀은 아니다.

그러나 아직 시즌이 반환점을 막 지났다는 점에서 10승 도전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더구나 에인절스는 47승48패,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다. 아직 67경기 남았다. 11년만에 가을야구에 도전한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3위 시애틀 매리너스에 5경기 뒤졌다. 기쿠치가 1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할 수 있는 상황. 선발투수들의 의욕이 오를 수 있는 환경이다.

에인절스는 2014시즌을 끝으로 작년까지 10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2015년부터 10년간 10승 투수는 2015년 개럿 리차즈(15승), 2016년 헥터 산티아고(10승), 2016년 제러드 위버(12승), 2017년 파커 버드웰(10승), 2017년 JC 라미레즈(11승), 2018년 제이미 바리아(10승), 2022년 오타니 쇼헤이(15승), 2013년 오타니 쇼헤이(10승), 2024년 타일러 앤더슨(10승) 등 총 8명이 9차례 해냈다.

10승 투수가 이렇게 적으니 장기레이스 운영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고, 성적이 좋을 리 없었다. 오타니가 입단했던 2018년을 기준으로 삼으면 심각하다. 오타니 외에 10승 투수는 바리아, 앤더슨 딱 2명밖에 없다. 그래도 3년 연속 10승 투수가 나오긴 나왔고, 올해 기쿠치가 명맥을 이을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LA 에인절스 기쿠치 유세이./게티이미지코리아

올 시즌 에인절스 최다승 투수는 6승의 호세 소리아노다. 뒤이어 카일 헨드릭스와 라이언 제퍼잔이 5승이다. 그러나 제퍼잔은 구원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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