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엔조 마레스카 감독이 플루미넨시 FC가 소화한 경기 수를 듣고 당황을 감추지 못했다.
첼시 FC는 오는 9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뉴저지 주 이스트 이스트러더퍼드에 위치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플루미넨시 FC와의 2025 FIFA 클럽 월드컵 4강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첼시는 2024-25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 FA컵, EFL컵, UEFA 컨퍼런스리그 등 총 4개 대회를 병행하며 이미 많은 수의 경기를 소화했다. 특히 컨퍼런스 리그에서는 결승전을 포함해 총 17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다.

플루미넨시와의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엔조 마레스카 감독은 유럽 팀들이 클럽 월드컵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마레스카 감독은 "우선순위의 문제가 아니라, 작년 7월부터 시작된 일정으로 인해 누적된 피로도의 차이다"라고 밝히며 유럽 팀들의 연이은 탈락에 대해 변호했다.
이어 "우리는 서로 다른 조건에서 이곳에 왔다. 브라질 팀들은 몇 경기를 치렀나? 우리는 63경기를 치렀다. 이기고자 하는 의지는 양 팀 모두 같다. 단지 조건이 다를 뿐이다. 브라질 팀은 몇 경기나 치르고 왔는가?"라며 질문을 던졌다. 이에 현장에 있던 브라질 기자가 "70경기"라고 답하자, 마레스카 감독은 당황하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브라질 리그 클럽들은 많은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규 리그(전국 리그)인 캄페오나투 브라질레이우 세리에 A뿐만 아니라 각 주에서 열리는 주별 리그에도 참가한다. 더불어 남미의 UEFA 챔피언스 리그인 콘메볼 리베르타도레스, 국내 컵 대회인 코파 두 브라질 등 많은 대회를 병행해야 한다.

실제로 플루미넨시는 8일까지 70경기, 첼시는 62경기를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플루미넨시는 전국 리그, 주 리그, 콘메볼 수다메리카나(남미의 UEFA 유로파 리그에 해당), 코파 두 브라질 등 4개 대회를 병행했다.
물론 4개 대회를 병행하기 위해 선수단 규모가 방대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브라질 리그에는 프리시즌이 존재하지 않는다. 체력적인 문제에서는 오히려 플루미넨시가 더욱 불리하다. 선수들의 평균 연령도 큰 차이가 난다. 플루미넨시가 알 힐랄 SFC와의 8강전에서 내세운 선발 라인업의 평균 연령은 31세다. 반면 첼시 FC가 SE 파우메이라스에서 내세운 선발 라인업의 평균 연령은 24.5세다. 회복 속도에서 이점을 가져갈 수밖에 없다.
첼시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며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고, 2024-25시즌 총 64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시즌 종료 후 휴식을 취해야 할 시점에 미국 원정을 떠나 4일 간격으로 경기를 하는 것은 선수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감독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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