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결과물 중요하다"고 했었는데…'78억 FA' 36일 만에 1군 복귀 "직접 보자는 생각으로 콜업" [MD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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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키움의 경기. 두산 양석환이 8회초 주승우를 상대로 큼직한 파울 타구를 때린 뒤 아쉬워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컨디션은 좋아 보였다"

두산 베어스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1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전반기 투구를 마친 최민석을 말소하고 양석환을 콜업했다.

지난 2023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양석환은 4+2년 총액 78억원의 계약을 통해 두산에 잔류했다. 재계약 첫 시즌은 훌륭했다. 타율이 눈에 띄게 떨어진 모습이었으나, 양석환은 커리어하이에 해당되는 34홈런을 터뜨리고 107타점을 수확하는 등 타격 지표의 수많은 부분을 새롭게 갈아치우며 2025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올 시즌의 모습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양석환은 56경기에서 출전해 53안타 6홈런 23타점 27득점 타율 0.260 OPS 0.748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승엽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후 조성환 코치가 감독 대행을 역할을 맡게 되면서, 2군행을 통보받았다. 당시 조성환 대행은 양석환의 말소에 대해 "내가 제안을 했다"며 "주전으로서 책임감을 더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변화를 주게 됐다"고 밝혔다.

그런데 2군으로 내려간 뒤 양석환은 곧바로 자리를 비우게 됐다. 지난달 4일 SSG 랜더스 퓨처스팀과 맞대결에서 상대 투구에 왼쪽 갈비뼈를 맞았고, 검진 결과 실금 진단을 받았다. 이에 양석환은 빠른 회복을 위해 일본 카나가와현 요코하마에 위치한 이지마 접골원을 방문해 치료를 진행했고, 지난달 20일 한국으로 돌아왔고, 2일 고양 히어로즈를 상대로 본격 실전 경기를 소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조성환 대행은 양석환이 재활 경기를 소화해 나가고 있다고 하더라도, 쉽사리 1군으로 부르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6월 26일 조성환 대행은 "무한 경쟁"이라며 "잘하는 선수가 나가는 건 당연하다. 양석환도 마찬가지다. 특히 양석환은 몸도 건강해야겠지만, 퓨처스리그에서 결과물들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내려간 것이라, 몸 회복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같이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두산 양석환이 2회말 첫 타자로 나와 솔로포를 쳤다./마이데일리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경기 전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일단 2군에서 흐름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양석환은 2일 고양 히어로즈전부터 4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해 4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조성환 대행은 9일 경기에 앞서 "양석환은 어제 퓨처스 경기를 했다면, 여러 의견을 공유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 문을 열며 "어제 폭염 취소가 됐고, 오늘도 폭염 취소가 될 것 같아서, 아예 직접 보자는 생각으로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사령탑의 눈으로 직접 확인한 양석환은 어땠을까. 조성환 대행은 "배팅, 수비 훈련을 하는 모습을 다 봤는데, 컨디션은 좋아 보였다"며 "오늘은 경기에 먼저 나가지 않지만, 찬스가 오면 양석환도 출전할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은 좋아 보였다"고 덧붙였다.

전날(8일) 짜릿한 재역전승을 만들어낸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오명진(2루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박준순(3루수)-김기연(포수)-김민석(1루수)-이유찬(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 3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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