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KB증권이 공모총액 기준 1위를 차지하며 지난해에 이어 선두를 수성했다. 인수금액 기준으로는 미래에셋증권(006800)이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 KB증권과 함께 상반기 IPO 시장의 '양강' 체제를 형성했다.
9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공모총액 1조2659억원을 기록,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연간 공모총액 1조812억원을 넘어선 규모다.
특히 상반기 최대어로 꼽힌 LG씨엔에스 대표 주관을 맡아 실적을 이끌었다. 해당 딜에서 2639억원의 인수금액을 담당했다.
이 외에도 삼양엔씨켐·아이에스티이·동국생명과학·심플플랫폼·우양에이치씨 등 총 6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했다. 이에 인수금액 기준으로는 총 31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3150억원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시장 친화적 공모 구조와 합리적 밸류에이션을 통해 성공적인 IPO를 수행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명인제약, 대한조선 등 빅딜을 성공시켜 업계 1위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인수금액 기준 3375억원을 기록, 가장 많은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1318억원) 대비 약 3배 증가한 규모다.
미래에셋증권은 LG씨엔에스 상장 당시 공동 주관사로 1139억원의 인수금액을 담당했다. 이어 서울보증보험(907억원), 대진첨단소재(240억원) 등에도 참여했다. 스팩(SPAC)을 제외하고도 총 9개 기업을 증시에 상장시켰다.
뒤이어 삼성증권(016360)이 인수금액 1819억원을 기록, 지난해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대신증권은 LG씨엔에스 공모 참여(인수금액 1020억원)로 1803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상반기 대비 6배 가까이 실적이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1766억원, 신한투자증권은 152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전통적인 IB 명가로 꼽혀온 NH투자증권(005940)은 1236억원으로 지난해(1783억원) 대비 실적이 줄었다.
키움증권(039490)과 하나증권 등 일부 대형 증권사는 올 상반기 IPO 실적이 전무해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다만, 하나증권은 올해 하반기에 여러 IPO가 계획돼 있다. 특히 내년 하반기 IPO를 목표로 아세테크와 상장 대표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하반기 진행을 앞둔 IPO로는 삼익제약(스팩 합병-하나28호스팩), 세레신, 위펀 등 총 7~9건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은 확연히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일부 증권사는 의미 있는 실적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상당수는 상위권 증권사들과 큰 격차를 보이거나 아예 실적이 전무한 곳도 있었다.
신영증권(001720)은 링크솔루션(230억원)을 비롯, 엘케이켐과 쎄크의 주관사로 참여하며 627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iM증권(170억원), DB증권(016610·168억원), SK증권(001510·154억원), IBK투자증권(146억원) 등도 상반기 IPO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SK증권은 로킷헬스케어를 통해 약 7년 만에 IPO 시장에 복귀하며 다시금 주관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교보증권(030610)·유안타증권(003470)·현대차증권(001500)은 2년 연속 IPO 주관 실적이 전무했다. 유진투자증권(001200)도 지난해 780억원으로 중소형 증권사 중 2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매우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IPO 시장은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유기증권 입성을 목표로 한 중대형 기업들이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화에너지(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대신증권), 명인제약(KB증권), 대한조선(KB증권·NH투자증권) 등이 IPO를 진행하며 증권사 간 주관 실적 경쟁을 더욱 가열시킬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호황으로 하반기 IPO 시장은 긍정적일 것"이라며, "전체 시장 분위기가 좋다면 중소형 증권사들 역시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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