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여름철, 세균성 장관감염증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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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온다습한 여름철 날씨에 설사, 구토, 복통 등을 일으키는 세균성 장관감염증 환자도 늘어나고 있어 식재료 손질과 관리 등에 주의가 요구된다.

9일 질병관리청이 전국 200병상 이상 의료기관 210개소를 대상으로 표본감시를 실시한 결과 2020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장관감염증은 증가 추세에 있다.

장관감염증이란 병원성 세균, 바이러스, 원충에 오염된 물 또는 식품 섭취로 인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1년 중에는 여름철 기온과 습도의 상승으로 병원성 미생물의 증식이 활발해지는데, 올해 들어선 최근 4주간 살모넬라균과 캄필로박터균으로 인한 환자 발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살모넬라균 환자는 6월1주 66명에서 6월 4주 127명, 같은 기간 캄필로박터균 환자는 58명에서 128명으로 각각 2배 가량 늘어났다.

살모넬라균 감염증의 경우 계란액을 장시간 상온 방치하거나,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계란을 만진 후 손을 씻지 않고 식재료를 준비할 때 교차오염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껍질이 손상되지 않은 달걀을 구입해 냉장보관하고, 껍질을 깬 이후에는 빠른 시간 내에 충분히 가열·조리해야 한다. 계란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은 덜 익힌 육류(특히 가금류), 비살균 유제품,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해 감염된다.

생닭을 요리할 때 닭 세척은 가장 마지막에 하는 것이 좋고, 씻는 물이 튀어 다른 식재료가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가금류 보관 시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 내 가장 하단에 보관하면 다른 식품으로의 오염을 줄일 수 있다.

감염시 경련성 복통, 구토, 설사 등을 동반하는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도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수 감시 결과 지난해 동기간(6월 말) 대비 환자 발생이 30.4% 많았다.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비브리오패혈증은 지난 5월 10일 첫 환자 발생 이후 추가로 2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향후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성 간 질환자, 당뇨병, 알콜의존자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비브리오패혈증의 감염 및 사망위험이 높아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 바닷물 접촉을 피하고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서 섭취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해 여름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돼 장관감염증 예방을 위해 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안전한 음식물 섭취와 올바른 손씻기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하며, 동일한 음식을 먹고 2인 이상에서 설사나 구토 등의 의심 증상이 발생할 경우에는 가까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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