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139년 역사의 과일 통조림으로 유명한 미국 식품 제조업체 델몬트 푸즈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델몬트 푸즈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 이후 통조림 과일·채소 판매 부진으로 파산을 신청하고 매수자를 모색한다.
회사는 주요 채권자들과 합의에 따라 미국 뉴저지 파산법원에 파산법 ‘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연방 파산법 챕터11은 기업이 법원의 감독 아래 영업 등을 지속하면서 채무를 재조정하는 절차다.
델몬트 푸즈는 필리핀에 본사를 둔 델몬트퍼시픽의 미국 자회사로, 칼리지 인 육수, 콘타디나 통조림 토마토, 델몬트 등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델몬트 푸즈는 소비자가 방부제가 들어간 통조림 식품 대신 더 건강한 대체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과잉 재고를 창고에 보관하기 위한 비용을 지출해 왔다.
이로 인한 각종 비용 출혈로 지난 5년간 연간 이자 비용이 두 배 가까이 늘어 1억2500만달러에(1717억원) 달했다. 이는 감가상가비 차감 전 영업이익을 웃도는 수준이다. 법
원 문서에 따르면 델몬트 푸즈 부채는 10억달러(1조4000억원)에서 100억달러(14조원) 사이로 추산된다.
그레그 롱스트리트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 지출 감소와 좀더 저렴한 자체 브랜드 제품에 대한 선호 증가 등 역동적인 거시경제 환경으로 회사는 도전에 직면했다"며 "개선된 자본 구조, 향상된 재무 상태, 새로운 소유주를 통해 장기적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델몬트 푸즈는 188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된 식료품 유통업체로, 2014년부터 델몬트퍼시픽의 자회사로 편입돼 운영돼 왔다.
국내에서 델몬트는 ‘국민 물병’으로 불렸던 오렌지 주스 유리병으로 친숙한 브랜드다. 1992년 한국에 진출해 한국델몬트후레쉬프로듀스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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