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 줄 거 주셔도 됩니다” KIA 최형우가 이렇게 얘기할 만했다…미친 컨택의 소유자는 이미 FA 돈 값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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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고종욱./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저한테 줄 거 (고종욱에게)주셔도 됩니다.”

KIA 타이거즈는 2023-2024 오프시즌에 내부 FA 김선빈, 고종욱과의 계약이 자연스럽게 비FA 다년계약을 맺기로 구단과 교감한 최형우보다 우선순위(FA는 타 구단으로 갈 수 있기 때문)였다. 실제 최형우는 김선빈, 고종욱보다 늦게 1+1년 22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KIA 타이거즈 고종욱./KIA 타이거즈

그런데 최형우가 자신의 계약을 체결하기도 전에 후배 고종욱을 두고 위와 같은 얘기를 했다는 게 당시 심재학 단장의 설명이었다. 기자가 2024년 2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최형우에게 직접 확인해보니, 정말 최형우는 심재학 단장에게 그런 말을 했다.

그러면서 최형우는 고종욱을 두고 “컨택이 미쳤다”라고 했다. 자신의 기준 타격을 잘하는 선수 탑5에 든다고 했다. 심지어 천하의 나성범보다 컨택만큼은 낫다고 극찬했다. 실제 자연스럽게 한 손을 놓고 툭 갖다 맞혀 안타를 만들어내는 기술은 KBO리그 NO.1이다. 고종욱이 2년 5억원 FA 계약을 맺자 더 많이 받지 못해 내심 아쉬워하기도 했다.

넥센 히어로즈, SK 와이번스 시절 고종욱과 오랫동안 함께한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조차 KIA에서 제일 무서운 선수로 고종욱을 꼽았다. 통산타율 0.304다. 수비력이 안정적이지 않아서 늘 출전이 불규칙적이었지만, 2011년 데뷔 후 최소 2할7~8푼을 넘겨왔다. 100경기 이상 출전해 3할을 때린 것도 세 시즌이나 된다.

최형우는 KIA가 고종욱을 놓치는 건 손실이 너무 크다고 생각해 단장에게 자기에게 줄 돈까지 줘도 된다고 할 정도였다. 최근 1군에서 히어로 인터뷰를 할 기회가 많은 고종욱에게 이 에피소드를 꺼냈더니 웃으면서 “형우 형이 원래 후배들에게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준다”라고 했다.

그 말도 맞지만, 고종욱이 정말 잘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함평 타이거즈의 반란은, 사실 오선우, 김석환, 김호령 등 아직 나이가 많지 않은 선수들에게 해당된다. 36세의 고종욱이 함평에서 반란을 일으킨 멤버에 포함되기엔, 좀 민망하다는 게 본인 얘기였다. 자신의 나이, 연차면 1군에서 보여줘야 하는 위치라고 강조했다.

2년 5억원 FA 계약을 맺은 첫 시즌엔 사실 보여준 게 없었다. 주축멤버들이 1년 내내 짱짱하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시범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5월에 1군애 올라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보여준다. 20경기서 46타수 18안타 타율 0.391 2홈런 9타점 8득점 OPS 0.985 득점권타율 0.308이다. 대타타율도 0.500.

단 20경기에 불과하지만, 이 20경기에 이번 FA 돈값을 다 했다고 보면 된다. KIA를 지난 20경기를 통해 선두다툼까지 가능한 위치로 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으니 5억원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봐야 한다. 지금부터는 보너스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갑자기 타격 페이스가 팍팍 떨어질 선수는 아니다.

고종욱/KIA 타이거즈

고종욱은 올 시즌을 마치면 다시 일반 연봉계약 대상자다. 팀에 FA 대상자가 워낙 많아 비FA 다년계약은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녹슬지 않은 컨택 능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연봉협상 테이블에서 목소리에 힘을 줘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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