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4위 쟁탈전] 상반기 렉서스 완승… 하반기, 볼보·아우디 저력 뽐낼까

시사위크
렉서스가 상반기 수입차 업계 4위 자리를 차지했다. 사진은 지난 4월 오픈한 인천 서구 가좌동에 위치한 토요타·렉서스 청라 서비스센터. / 한국토요타자동차
렉서스가 상반기 수입차 업계 4위 자리를 차지했다. 사진은 지난 4월 오픈한 인천 서구 가좌동에 위치한 토요타·렉서스 청라 서비스센터. / 한국토요타자동차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수입차 시장의 상반기 실적이 집계됐다. 최상위권인 1∼3위는 BMW·메르세데스-벤츠·테슬라 3사가 차지한 가운데 렉서스가 4위 자리를 꾸준히 수성한 점이 눈길을 끈다. 사실상 BMW와 벤츠, 테슬라 외에 수입차 중 최고 인기 브랜드인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 5위와 7위 브랜드 볼보자동차·아우디가 최근 각각 신차 2종을 선보이며 하반기 반등을 예고해 이들의 저력과 순위 변동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6월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렉서스는 상반기(1∼6월) 총 7,594대를 판매해 수입차 브랜드 4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 실적과 비교하면 18.3% 성장한 판매실적으로, 올 연말까지 1만5,000대 이상 판매 실적 기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렉서스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대부분 모델이 하이브리드(HEV)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연비(연료효율)가 높은 점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렉서스의 스테디셀러 모델 ES300h는 수입 준대형 세단 가운데 연비가 가장 뛰어난 모델로 평가되는데, 유가변동에도 유지비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여기에 부드러운 승차감과 프리미엄 브랜드의 럭셔리 이미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인테리어 등은 많은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는 요소다. 덕분에 수입차 모델별 판매 순위에서도 렉서스 ES는 올해 3,292대가 판매되며 수입 세단 판매 4위, 차종을 통틀어서도 수입차 판매 6위를 기록했다.

이어 렉서스 브랜드의 판매량 2∼4위를 책임지고 있는 SUV 라인업인 RX·NX·UX 역시 연비가 동급 경쟁모델 중에서 높은 편에 속한다. 여기에 틈새시장으로 평가되는 수입 럭셔리 미니밴 분야를 공략하기 위해 LM500h까지 들여온 점도 판매량 증대에 일부 기여한 대목이다. 또 올해는 플래그십 SUV 모델 LX까지 투입하고 나서면서 소수의 고객까지 공략하는 모습이다.

또한 전국에 36개 서비스센터를 구축해 소비자들의 서비스 편의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아울러 수해나 산불 등 자연재해·인재로 인해 큰 피해가 지역에 발생했을 때 수입차 업계에서 항상 가장 먼저 나서서 기부금을 전달하고 나서는 점도 일부 소비자들에게는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평가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7월 2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신형 XC90 및 신형 S90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 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가 7월 2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신형 XC90 및 신형 S90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 볼보자동차코리아

렉서스에 이어 수입차 브랜드 판매 5위에는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이름을 올렸다. 볼보자동차는 올 상반기 6,767대를 판매했다. 4위인 렉서스와 판매량 차이는 827대로 격차가 아주 크지는 않다. 다만 6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26.5% 적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상반기 누적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그럼에도 볼보는 하반기 판매량 증대를 이뤄내 연말 기준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볼보가 이러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이유는 하반기부터 2차 부분변경을 거친 신형 XC90 및 S90 모델 판매를 개시했기 때문이다.

볼보 XC90과 S90의 올해 하반기 초도물량은 각각 1,300대, 1,000대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신형 XC90의 경우 지난 2일 출시행사일 기준 사전계약 대수가 1,300여대를 기록했다. 연말까지 들여올 물량 전부가 계약된 셈이다.

신형 S90 역시 판매량이 꾸준할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2022년 S90 모델은 국내 시장에서 연간 4,361대가 판매됐고, 이어 2023년에도 3,011대, 지난해에는 판매량이 다소 감소했음에도 2,187대 판매를 기록한 바 있다. 연간 2,000대, 3,000대 이상 판매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분석할 수 있는 부분으로, 하반기 도입 물량 1,000대는 전부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신형 XC90과 S90의 추가 물량 확보에 힘쓰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S60과 XC60, XC40, V60 CC(크로스 컨트리), V90 CC 등 모델의 실적까지 포함한다면 하반기 실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 코리아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36% 이상 성장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파트너 딜러사들과 함께 신차 Q5 및 A5 풀체인지 모델을 내세워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힘쓸 계획이다. / 아우디 코리아
아우디 코리아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36% 이상 성장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파트너 딜러사들과 함께 신차 Q5 및 A5 풀체인지 모델을 내세워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힘쓸 계획이다. / 아우디 코리아

이어 아우디는 올 상반기 판매대수는 렉서스나 볼보보다 다소 낮은 4,910대를 기록해 업계 7위에 머물고 있다.

아우디는 한때 ‘독3사(독일 수입차 3사)’로 불렸으나 전임 사장이 국내 파트너 딜러사들과 갈등을 겪었고 신차 투입도 더뎌 소비자들의 이탈이 적지 않았다. 동기간 아우디 서비스센터와 전시장 폐점도 이어졌다. 이에 독일 본사에서는 지난해 아우디 코리아 신임 대표이사로 스티브 클로티 사장을 선임했다. 신임 사장이 한국 시장에서 아우디의 ‘이미지 쇄신’과 ‘부흥’이라는 과제를 떠안은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초 열린 아우디 코리아 신년 간담회에서 클로티 신임 사장은 “올해는 리셋의 해”라고 선언했다. 또한 아우디 브랜드의 새로운 도약이라는 목표 아래 “다양한 신차 출시와 전국 네트워크 재정비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신임 사장의 진두지휘 하에 아우디는 올 상반기 한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6.3% 성장한 실적을 기록해 ‘반등’이라는 성과를 달성한 모습이다. 클로티 사장은 상반기 반등한 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하반기에도 실적 증대를 위해 신차 투입과 파트너 딜러사들과 협력해 전국 네트워크 재정비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아우디 코리아는 지난 1일 풀체인지를 거친 신차 A5와 Q5 2종을 동시에 선보였다. 두 모델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파워트레인을 품었으며, 모든 트림에 한국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스포츠 시트 △전 좌석 열선 기능 △앞좌석 통풍 기능 △앞좌석 이중접합유리 △스위처블 파노라믹 루프(투명도 조절 가능 유리천장) △전동식 스티어링 휠 칼럼 조작 등 옵션이 기본으로 탑재된 점이다.

그러면서도 기본형 모델 가격은 이전 세대 모델 대비 신형 A5는 200만원 이상 인하됐고, 신형 Q5 역시 약 80만원 저렴해졌다.

아우디 코리아가 올해 정상 궤도 진입을 위해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을 투입하면서도 기본형 가격을 인하해 ‘가성비 수입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우디 코리아와 부산·울산·경남 지역 아우디 공식 딜러사 아이언오토가 함께 아우디 창원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신규 오픈했다. / 아우디 코리아
아우디 코리아와 부산·울산·경남 지역 아우디 공식 딜러사 아이언오토가 함께 아우디 창원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신규 오픈했다. / 아우디 코리아

전국 서비스 네트워크 증설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아우디 코리아의 부울경 및 제주 지역의 판매 및 고객 서비스를 위한 신규 공식딜러사로 각각 아이언오토와 고진모터스를 선정했다. 이는 기존 딜러사의 경영악화로 인해 새로운 딜러사를 선정한 것이다.

부울경 아우디 신규 딜러사에 선정된 아이언오토는 올해만 아우디 진주 서비스센터와 부산 민락 서비스센터를 리뉴얼 오픈했으며, 7일에는 경남 창원 아우디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신규 오픈 소식을 알렸다. 또한 고진모터스는 아우디 청주 서비스센터를 확장 이전하며 고객 편의 개선에 힘썼다.

이와 함께 아우디는 아이언오토 및 고진모터스와 협업해 현재 울산과 제주 지역의 서비스센터 오픈도 준비 중이다. 울산 아우디 서비스센터는 아이언오토, 제주 아우디 서비스센터는 고진모터스에서 맡아 운영을 한다. 울산과 제주의 아우디 서비스센터가 다시 운영을 개시한다면 경상도 동부권과 제주도 지역 아우디 고객들의 서비스가 개선되고 판매량 증대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바이에른오토가 지난달 ‘아우디 서수원 서비스센터’를 신규 오픈했다.

하반기 아우디 코리아가 전국 서비스센터를 확충하고, 신형 A5와 Q5의 신차 효과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수입차 브랜드 판매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포르쉐를 뛰어 넘고 업계 5위인 볼보 자리까지 넘보기에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상반기 렉서스·볼보자동차·아우디 판매실적
2025. 7. 7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아우디 코리아 서비스센터 리뉴얼 오픈 및 신규 오픈 자료
2025. 7. 7 아우디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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