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유통업계, '먹거리 물가 부담 완화' 나선다

[프라임경제] 먹거리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와 식품·유통업계가 대규모 할인전에 참여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일 식품·유통기업들과 간담회를 열어 물가 안정 방안을 논의해 여름 휴가철 가공식품 할인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7일 밝혔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 중 하나로, 정부와 여당은 전날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어 가공식품 가격 인상률 최소화 등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지난달 가공식품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각 식품·유통업체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 필요성에 공감하며 8월까지 할인 행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할인 품목은 소비자 물가 체감도가 높은 라면, 빵을 비롯해 원재료 가격 부담이 다소 완화된 제품, 여름철에 소비가 많은 아이스크림, 주스, 삼계탕 등이 포함됐다.

농심(004370)은 대형마트 등에서 일부 라면은 16~43% 할인하고 편의점에서는 2+1 기획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여름철 자주 찾는 비빔라면 '배홍동' 제품의 경우 오는 17일까지 대형마트에서 최대 43% 할인한다.

오뚜기(007310)는 이달 중으로 대형마트에서 일부 라면을 10~20% 싸게 판매하고 편의점에서는 라면 1+1, 2+1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SPC는 오는 17일까지 대형마트에서 식빵, 호떡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동서식품은 스틱과 캔 등 커피류 1+1 행사와 최대 40%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CJ제일제당(097950)과 대상(001680) 등 식품기업들은 온라인몰과 홈쇼핑, 오프라인 매장에서 김치 할인 행사를 한다. CJ제일제당은 1+1 행사와 30% 할인 등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대상은 김치를 30∼35% 저렴하게 판매한다.

정부는 다음 달에도 가공식품 물가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업계와 할인 행사 진행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기업의 해외 진출과 식품 원료수급 등 과제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소통을 유지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식품 업계의 원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수입 원재료 21개 품목에 할당관세 적용해 왔고, 올해까지 커피와 코코아 수입 부가가치세를 면세하기로 결정했다. 또 식품업계에 원료구매자금 지원도 확대했다. 

한편 지난달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에서 물가가 오른 품목은 62개에 이른다. 특히 △오징어채(48.7%) △양념 소스(21.3%) △차(20.7%) △초콜릿(20.4%)의 오름폭이 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공식품 가격 상승과 관련해 "주요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에너지 비용 상승 등이 식품기업의 원가 부담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일부 원재료 가격과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며 기업의 원가 부담이 일부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