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칸타라 영입과 외인타자 2인 철회, 우울한 영웅들이 올해 제일 잘한 일…1등도 꼴찌도 에이스는 필수[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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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키움의 경기. 키움 선발 알칸타라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1등도 꼴찌도 에이스는 필수다.

키움 히어로즈는 올해 되는 일이 거의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짠 플랜이 대부분 틀어지거나 실패했다. 대표적인 게 외국인선수 구성이다. 최근 수년간 타선이 답답했던 탓에 외국인타자 2명을 선택했으나 처절하게 실패했다.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키움의 경기. 키움 선발 알칸타라가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기록한 뒤 두 아들과 함께 인터뷰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구상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선수 선택을 잘못했다. 결국 야시엘 푸이그와 결별하는 결단을 내렸다. 루벤 카디네스는 살아남았지만,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카디네스 역시 지금까지는 실패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그래도 이 구상을 개막 약 1개월 반이 흐른 시점에서 파기한 것은 올해 키움이 가장 잘 한 일이라고 봐야 한다. 라울 알칸타라는 왜 1위든 꼴찌든 팀에 에이스가 중요한지 말해준다. 현재 부상으로 이탈한 케니 로젠버그는 냉정히 볼 때 강인한 에이스라고 보기엔 2% 부족하다. 로젠버그는 부상이 가볍지 않아 돌아올 가능성이 크지 않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6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63이다. 작년 두산 베어스에서 퇴단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어쨌든 팔꿈치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키움은 현재 알칸타라의 건강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재빨리 영입작업을 진행했다.

시즌 도중에 영입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다. 더구나 KT 위즈와 두산에서 KBO리그를 충분히 경험했다. 건강하면 에이스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걸 입증한 선수다. 그리고 데뷔 1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서, 알칸타라는 구단의 기대치를 충실히 채워준다.

알칸타라는 4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서 올해 KBO리그 최고 에이스 코디 폰세(31)에게 전혀 뒤지지 않았다. 포심 최고 155km에 슬라이더와 포크볼 조합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7⅓이닝을 버텨냈다. 지난 6경기 중 1경기를 제외하고 전부 6이닝 이상 소화했다. 7이닝 이상 경기도 2경기였다.

알칸타라가 등판한 6경기서 팀도 3승3패다. 키움은 알칸타라를 영입한 6월에 10승2무10패를 기록했다. 월간 첫 5할 승률이었다. 확실한 에이스가 있으면 벤치에서도 시즌 운영 계획을 수립하기가 좋다. 특급신인 정현우까지 돌아오면서 경기운영에 나름대로 계산이 서기 시작했다. 필승조도 조영건과 원종현이 구축했다. 주승우는 잠시 셋업맨으로 돌아섰다가 다시 마무리로 이동했다. 장기레이스는 역시 마운드 운영의 싸움이며, 마운드 운영의 핵심은 역시 에이스라는 평범한 진리를 입증했다.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키움의 경기. 키움 선발 알칸타라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또한, 키움은 중남미 외국인선수를 썩 선호하지 않는 팀이다. 절대 불가는 아니고, 다 그런 것도 절대 아니지만, 비슷하면 워크에식이 좋은 미국 선수를 선호한다. 그런 점에서 알칸타라 영입은 틀을 깬 성공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 작년 두산에서도 워크에식에는 문제가 없었다. 키움에서도 에이스이자 팀원으로 잘 적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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