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언젠가는 꼭 다시 정주행해서 볼 드라마가 또 한 편 생겼다"는 시청자의 평처럼 드라마는 막을 내렸지만 여운은 여전히 깊다.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이 지난달 29일 최고 시청률 8.4%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얼굴만 닮음 쌍둥이 자매(박보영)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인 이 작품은 올 상반기 최고 화제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이후 강력한 흥행작으로 떠올랐다. 완성도와 메시지, 연기, 연출 모든 측면에서 고른 호평을 받으며 잔잔한 파문을 남겼다.

'미지의 서울'은 해외 시청자의 반응도 뜨거웠다. 넷플릭스가 지난 2일 발표한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에서 5위에 올랐고, 5주 연속 순위권에 머물렀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2025년 가장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준 한국 드라마 중 하나"라고 평가하며 작품성을 인정했다.
박보영은 1인 2역을 맡아 정반대의 감정선을 지닌 쌍둥이 자매를 섬세하게 연기하며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 박진영, 류경수, 원미경, 장영남, 김선영, 차미경 등 배우들도 안정된 연기력으로 몰입감을 더했고, 등장인물 각각이 명확한 서사를 지닌 점도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연출 역시 '미지의 서울'이 호평 받는 요소 중 하나다. 박신우 PD는 전작 '별들에게 물어봐'의 부진을 딛고 이번 작품을 통해 tvN 토일드라마 라인업의 흥행을 이끌었다. 서울이라는 공간은 단순한 배경일뿐만 아니라 기억과 후회, 가능성과 두 번째 기회가 깃든 상징으로 기능하며 감정의 깊이를 더했다.

'미지의 서울'은 사람은 사람을 통해 치유되고 변화한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밀어붙였다. 괴롭힘이 누군가의 삶에 어떤 상처로 남는지를 사실적으로 그려냈고 가족 내 갈등, 정체성 혼란 등을 감정 과잉 없이 섬세하게 풀어내며 진정성 있는 치유의 서사를 완성했다. 특히 "어떤 일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대사를 중심으로 과거를 놓아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테마가 강하게 전달됐다.
종영 이후에도 시청자 반응은 계속되고 있다. 세계 최대 비평 사이트 IMBD에서는 7~10화가 평점 9.4점, 11화가 9.5점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청자들의 호평을 입증했고, 드라마의 결말에 대해 "현실적인 메시지와 따뜻한 여운을 모두 잡았다"는 반응도 잇따랐다.
우울한 정서와 치유의 서사가 공존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따뜻한 시선으로 인물과 서사를 조명한 '미지의 서울'은 흔치 않은 감성적 완성도를 지닌 작품으로 남았다. 이에 제작진과 출연진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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