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지난 5월 경상수지가 5개월 만에 다시 100억 달러 대로 오르며 25개월째 흑자를 기록했다.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미국향 수출이 일부 타격을 받았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입 감소로 상품수지는 동월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보였다.

4일 한국은행의 '2025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101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5월 기준 역대 3번째 최대 기록으로 지난 2023년 5월(20억9000만 달러) 이후 25개월째 흑자로 2000년대 들어 3번째 최장기간 연속 흑자다.
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106억6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지난 2023년 4월(6억6000만 달러) 이후 26개월째 흑자로 전월(57억 달러 흑자)보다 2배 가까이 흑자 폭이 확대됐다. 5월 기준 역대 최대 흑자이기도 하다.

수출은 569억3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9% 감소했다. 통관기준으로는 572억5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3% 줄었다. 반도체(+20.6%) 수출 증가세가 확대됐지만, 자동차(-5.6%)와 철강(-9.6%) 및 석유제품·가전제품(각각 -20.0%) 등이 줄면서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지역(+8.2%)으로의 수출 증가가 지속됐지만, 미국( -8.1%), 일본(-9.0%) 등으로의 수출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EU(+4.0%) 향 수출은 늘었지만, 중국(-8.4%)과 중동(-8.2%), 중남미(-11.7%) 수출은 감소했다.
수입은 462억7000만 달러로 7.2% 줄었다. 통관기준으로는 503억2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5.3% 감소했다. 유가 하락에 원자재 감소세(-13.7%)가 지속됐지만, 소비재 수입(+0.4%)이 증가 전환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기타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2억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28억3000만 달러)보다 적자폭이 축소됐다. 5월 해외여행객 증가로 여행수지(-9억5000만 달러)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와 기타사업서비스수지는 적자폭이 감소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금 지급이 많았던 4월 계절적 요인 해소로 전월 1억9000만 달러 적자에서 21억5000만 달러로 흑자 전환했다. 배당소득수지는 15억9000만 달러를 보였고, 이자소득수지는 8억 달러를 기록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5월 중 67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로 내국인 해외투자가 41억3000만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3억2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100억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127억7000만 달러 확대됐다. 파생상품은 8억8000만 달러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품목 관세가 승용차와 철강 등 대미 수출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다만 HBM반도체 수출 호조로 전체 수출은 소폭 줄어든 반면 국제 유가 하락에 수입이 크게 축소됐고, 본원소득수지의 계절적 요인 해소로 경상수지 흑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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