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엔씨소프트가 신작 <아이온2>와 흥행작 <리니지M>의 중국 진출을 앞세워 하반기 실적 반등에 나선다. 2~3년간 신작 부진과 실적 하락을 겪은 엔씨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반등을 노린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아이온2>는 지난달 28~29일, 판교 R&D센터에서 일반 이용자와 게임 전문 유튜버 100명을 대상으로 첫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를 진행했다.
테스트에 참여한 이들은 언리얼 엔진5 기반의 고해상도 그래픽, 세밀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PvE(플레이어 대 환경) 콘텐츠의 완성도 등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전투 시스템은 ‘논타겟·후판정’ 방식으로 구성돼, 타격감과 몰입도를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리니지라이크’에 대한 피로감이 컸던 커뮤니티에서도 “전작과 다르다”는 반응이 나왔다. <아이온2>는 배틀패스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BM)을 채택했으며, 과금 유도형 확률 뽑기 아이템은 포함되지 않았다.
박병무 공동대표도 지난 실적발표에서 “<아이온2>는 리니지라이크와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일부 비평 유튜버들도 “게임성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아이온2>는 2008년 출시돼 게임대상을 수상하고, PC방 점유율 160주 연속 1위를 기록했던 <아이온>의 정통 후속작이다. 비행, 공중전, 세 종족 설정 등 원작의 정체성을 계승하면서도, 과거 기술적 한계로 구현하지 못했던 콘텐츠를 대폭 확장해 구현했다. 36배 넓어진 오픈월드, 8종 클래스, 200개 이상의 커스터마이징 항목, 1~4인 던전 및 보스전 등 콘텐츠 볼륨도 대작 수준이다.
엔씨는 올해 4분기 한국과 대만에 <아이온2>를 먼저 출시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북미와 유럽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록스타게임즈의

여기에 <리니지M>의 중국 진출이 더해지며, 하반기 실적 기대감에 무게가 실린다. <리니지M>은 지난달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로부터 외자판호를 획득하며 현지 진출을 공식화했다. 중국 서비스명은 ‘천당: 혈통’으로, 텐센트 계열의 ‘샤오밍타이지’가 퍼블리싱을 맡는다. 엔씨는 모바일과 PC 양 플랫폼 대응은 물론, 콘텐츠 기획과 운영 전략, 커뮤니케이션까지 전방위 현지화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리니지M>은 2017년 출시 이후 8년간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톱3를 유지한 스테디셀러다. 올해 상반기에도 중국산 MMORPG 공세와 경쟁사 신작 출시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과를 기록하며, 1분기 흑자 전환에 기여했다. 약 1조6000억위안(약 1236억달러)에 달하는 중국 게임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연간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는 2021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내리막을 타다, 2024년에는 창사 이후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매출 3603억원, 영업이익 52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아이온2>와 <리니지M>을 양축으로 삼아 내년 매출 2조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세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이온2>는 엔씨의 새로운 BM 실험이자 글로벌 IP 재정비 전략의 핵심”이라며 “중국 시장까지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이 실현되면 실적과 주가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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