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일 만의 승리' 어빈 6승 수확+박준순 결승타…'주루사+오심'에 이길 수가 없었던 삼성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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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두산 선발 콜어빈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잠실 = 한혁승 기자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 '에이스' 콜 어빈이 모처럼 밥값을 해내며 지난 5월 5일 이후 무려 58일 만에 승리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박준순이 공·수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두산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시즌 11차전 홈 맞대결에서 5-0으로 승리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 선발 라인업

삼성 : 김지찬(지명타자)-김성윤(중견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박승규(우익수), 선발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

두산 : 정수빈(중견수)-오명진(2루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김동준(좌익수)-박준순(3루수)-김민석(1루수)-이유찬(유격수), 선발 투수 콜 어빈.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두산 선발 콜어빈이 피치컴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잠실 = 한혁승 기자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두산 박준순이 4회말 2사 2루에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2루에서 태그 아웃됐다./잠실 = 한혁승 기자

이날 양 팀의 경기 초반 분위기는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두산의 에이스 콜 어빈은 1회부터 안타를 맞고 볼넷도 내줬으나, 수비의 도움을 받는 등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3회에는 류지혁과 박승규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사 2, 3루 위기에 몰렸으나, 포수 양의지의 견제를 통해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뒤 김성윤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는 등 실점 없는 투구를 펼쳤다.

투구수 80구 안팎의 제한이 걸려 있는 헤르손 가라비토 또한 어빈과 비슷했다. 1회 제이크 케이브에게 첫 안타를 맞았으나 무실점을 기록한 가라비토는 2회 김재환과 김동준에게 연속 볼넷을 헌납하는 등 1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김민석을 131km 커브로 삼진 처리하더니, 이어 나온 이유찬을 147km 투심으로 얼어붙게 만들며 대량 실점 위기를 극복했고, 3회에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무게의 추가 기운 것은 4회말이었다. 선두타자 양의지가 삼성 선발 가라비토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물꼬를 틀었다. 이후 김재환이 루킹 삼진, 김동준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듯했으나, 박준순이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선취점을 손에 쥐었다. 특히 박준순은 5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는 김성윤의 강습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낸 뒤 아웃카운트로 연결시키는 좋은 수비까지 펼쳤다.

이날 삼성은 계속해서 자멸했다. 3회에는 기껏 찬스를 만들어놓고, 3루 주자 류지혁이 양의지의 견제에 걸려들면서, 좋은 흐름 속에서 찬물을 끼얹었고, 6회초 공격에서는 구자욱이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 르윈 디아즈의 연속 안타에 3루까지 욕심을 내다가 두산의 중계플레이에 걸려들면서 주루사를 기록하는 등 중요한 순간마다 스스로 발목을 붙잡았다.

두산은 선발 콜 어빈이 기대했던 것만큼은 아니지만, 5⅔이닝 동안 6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묶어내자, 빠르게 불펜을 가동해 뒷문 단속에 돌입했다. 어빈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는 6회를 비롯해 7회에도 무실점으로 삼성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런데 7회 김선수 3루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잠실구장의 분위기는 다소 어수선했다.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삼성 박진만 감독이 7회말 선두타자 김재환의 체크 스윙이 선언되지 않자 김선수 3루심에게 항의하고 있다./잠실 = 한혁승 기자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두산 박치국이 8회초 1사 만루에 교체되 마운드에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잠실 = 한혁승 기자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류지혁과 이영하의 맞대결에서 중계방송 그림에서는 배트 헤드가 홈플레이트를 넘어서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김선수 3루심이 '스윙'을 선언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류지혁은 한참 동안 배터박스에 머무를 정도로 아쉬움을 드러냈고, 박진만 감독도 더그아웃 앞으로 나와 무언의 항의를 펼쳤다. 그런데 7회말 또다시 체크스윙과 관련된 오심이 나왔다.

이번에는 삼성 배찬승이 두산 김재환을 상대로 스윙을 이끌어냈고, 방송 화면상으로도 김재환의 배트 헤드가 홈플레이트를 한참 지난 것으로 포착됐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김선수 3루심은 '노스윙'을 선언했고, 여기서 참았던 박진만 감독의 분노가 대폭발했다.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온 박진만 감독은 곧장 김선수 3루심을 향해 다가갔고, 격한 항의를 펼쳤다.

박진만 감독의 격렬한 항의는 분위기를 바꿔놓는 듯했다. 삼성이 8회초 공격에서 1사 만루의 역전 찬스를 잡았기 때문. 하지만 두산의 바뀐 투수 박치국이 마운드에 올라 강민호와 김영웅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넘어갈 뻔했던 분위기를 지켰다. 그리고 두산은 8회말 오명진과 케이브, 양의지의 세 타자 연속 적시타로 5-0까지 간격을 벌렸고, 9회말 김택연이 뒷문을 잠그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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