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내일 선발투수는 김도현이 아닌 이도현입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1일 광주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오늘 건국이고 내일 도현이니까”라고 했다. 이번주에는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가 휴식 차 빠진 채 홈 6연전을 해야 하니, 결국 타자들이 힘을 내주길 기대했다.

본래 이범호 감독은 네일과 올러에게 동반 휴식을 주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올러가 6월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등판 이후 팔이 조금 무겁다고 호소하자 예정보다 빠르게 휴식을 줬다. 후반기에 몸에 탈이라도 나면 낭패이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빠진 네일 대신 일시적으로 선발진에 가세한 투수는 우완 김건국이다. 1~2년 전부터 선발투수 혹은 롱릴리프가 필요할 때 어김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2일 광주 SSG전서는 올러가 빠진 자리를 메워야 한다.
최근 1군에 올라온 우완 이도현(20)이 나간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2023년 7라운드 62순위로 입단한 우완투수다. 188cm에 90kg이다. 체격 좋고, 운동능력도 꽤 좋은 선수라는 평가다. 단, 아직 운동능력 대비 기량을 꽃피우지 못했다. 피아노 연주가 취미다.
퓨처스리그 통산 20경기서 3승5패 평균자책점 9.82. 올해 12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8.94다. 2일 경기서 1군 데뷔전을 선발등판으로 소화한다. SSG 선발투수는 토종 에이스 김광현. KIA로선 현실적으로 타자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경기다.
KIA에는 이미 도현이가 2명이나 있다. 사실상 원투펀치급 활약을 보여주는 우완 김도현(25)이 가장 돋보인다. 올 시즌 15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44. KIA에 귀한 토종 우완 정통파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다. 주말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에 나간다.
윤도현은 김도영의 중~고교 라이벌로서, 타격재능과 운동능력은 이미 동일연령대 통틀어 넘사벽이란 평가를 받았다. 김선빈의 종아리 부상 이후 주전 2루수로 뛰었으나 19경기서 타율 0.279 4홈런 9타점 1도루 OPS 0.829.
윤도현은 역대급 재능을 가졌지만, 너무 자주 다친다. 올해 처음으로 1군 주력멤버로 뛰며 김선빈의 2루수 후계자를 예약할 수 있는 기회를 일단 놓쳤다. 손가락 부상으로 재활 중이며, 후반기에 돌아온다.

김도현과 윤도현, 그리고 2일 경기서 새출발하는 이도현까지. 삼도현이 후반기 순위다툼서 같이 웃을 수 있을까. 한 팀에 동명이인이 있는 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동명삼인은 케이스가 드물다. 삼도현이 살아남으려면 역시 이도현의 출발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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