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스틴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서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티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1회 1사 1루에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에 그쳤던 오스틴은 0-0으로 맞선 3회초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터커 데이비슨의 2구째 140km 슬라이더를 잡아딩겨 선제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타구 속도 183.1km로 총알 같이 날아간 타구는 왼쪽 폴대 상단을 강타했다. 이 홈런으로 오스틴은 3시즌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LG 구단 최초 기록이다.
올해 3년차를 맞이한 오스틴은 LG 구단 역사상 최고 외국인 타자로 꼽힌다. 2023년 139경기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 OPS 0.893을 마크하며 팀의 29년만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LG 1루수로는 1994년 서용빈 이후 29년 만에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에는 140경기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 OPS 0.957을 기록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타점왕에 올랐다.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것도 LG 선수로는 최초였다. 오스틴은 2년 연속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해도 복덩이의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4월Rk지 홈런 9개를 폭발시켰고, 5월에도 7개의 아치를 그렸다.
하지만 6월 들어 주춤했다. 3개의 홈런을 때리지 못한데다 최근 10경기 타율 0.118에 그쳤다. 홈런은 없었고 타점은 단 1점에 불과했다.
그랬던 오스틴이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경기 후 만난 오스틴은 "오랜만에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 좋았다. 날씨가 더운 만큼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려고 노력했다. 최근 잘하지 못해 어떻게든 힘내보려고 했는데 결과가 잘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6월은 팀도 오스틴 개인도 힘든 시기였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팀 적으로도 힘든 한 달이었다. 수비가 잘 될 때에는 공격이 안 됐고, 공격이 잘 풀리면 수비적으로 힘들었다. 균형이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 팀으로도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힘든 한 달이었다"고 돌아봤다.
7월 시작이 좋다. 의미있는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3년 연속 20홈런은 구단 최초 기록이기도 하지만 오스틴 본인에게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는 "솔직히 기록인지 몰랐다.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3년 연속 20홈런을 쳐 본게 처음이다. 무엇보다도 LG라는 팀에 와서 기록을 세웠다는게 더 뜻깊게 느껴진다"고 LG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LG와 롯데의 대결은 '엘롯라시코'라고 불린다. 만날 때마다 엄청난 혈투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오스틴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웬만하면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한다. 왜냐하면 항상 여기 올 때마다 무슨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여기서 경기하면 더 길게 느껴지고 더 힘든 부분도 있다"면서 "롯데는 으쌰으쌰가 강한 팀이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팬들이나 선수나 끝까지 물고 늘어지기 때문에 존경심을 표하는 팀이다"고 경외심을 보였다.
오스틴은 오는 10월이면 두 아이의 아빠가 된다. 둘째의 성별은 딸이다.
그는 "와이프와 계획을 세우긴 했다. 한국에 들어와서 가지려고 했는데 스프링캠프 때 임신 소식을 들어 사실 겁났다(웃음). 계획했던 게 앞당겨진 것 뿐이다. 딸이 빨리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딸바보 아빠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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