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新 마무리, 기적적으로 '별들의 잔치' 막차 탑승! 기록에서 느껴지는 '올스타'의 품격

마이데일리
삼성 라이온즈 이호성./삼성 라이온즈삼성 라이온즈 이호성./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투수 이호성이 올스타전에 합류한다.

KBO는 6월 30일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감독 추천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가 각각 13명의 추천선수를 선발했다.

드림 올스타를 이끄는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이호성을 비롯해 김택연, 최승용, 오명진(이상 두산), 박영현, 우규민, 장성우, 권동진, 배정대, 안현민(이상 KT), 이로운, 조병현, 조형우(이상 SSG)를 발탁했다. 나눔 올스타 KIA 이범호 감독은 올러, 최지민, 김태군(이상 KIA), 김영우, 박명근, 김현수(이상 LG), 이도윤, 문현빈(이상 한화), 배재환, 김형준, 김주원(이상 NC), 주승우, 하영민(이상 키움)을 선발했다.

삼성은 베스트 12에 대거 6명을 배출했다. 원태인, 배찬승, 강민호, 르윈 디아즈, 구자욱이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를 통해 별 중의 별이 됐다. 김지찬은 윤동희(롯데)가 부상으로 올스타전에 나서지 못해, 올스타전 규정에 따라 외야수 차점자 자격으로 베스트 12가 됐다. 10개 구단 중 최다 인원이다.(2위 롯데 5명)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출전선수 명단./KBO

이호성의 합류는 기적적이다. 감독 추천선수는 팀별 안배가 들어가기 마련이다. 베스트 12가 적다면 추천선수가 대거 발탁되는 식이다. 베스트 12에서 0명을 배출하고, 추천선수로 6명이 합류한 KT가 대표적이다. 삼성은 베스트 12로 6명을 배출했기에 추천선수는 없거나 한 자리 정도가 예상됐다. 이호성은 바늘구멍을 뚫고 별들의 잔치에 초대를 받은 것.

2004년생인 이호성은 도원초(부천소사리틀)-동인천중-인천고를 졸업했고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1군에 데뷔해 5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65로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시즌은 16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7.40으로 프로의 쓴맛을 봤다.

올 시즌에 앞서 구슬땀을 흘렸다. 겨울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서 훈련을 받았다. 시범경기에서 2경기 2⅔이닝 퍼펙트 피칭을 선보여 개막 엔트리에 합류했다.

이호성(좌)과 강민호(우)의 세이브 세리머니./삼성 라이온즈

'상무' 입단을 포기했다. 4월 8일 삼성은 "이호성 선수와 구단이 잘 협의해서 상무 입대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호성은 상무 1차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상태. 2차 체력 측정 및 면접 통과는 확실시 됐다. 하지만 올 시즌 삼성이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해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

마무리로 발탁됐다. 5월 7일 박진만 감독은 김재윤을 대신해 이호성을 마무리로 기용하겠다고 했다. 당시 평균자책점은 8.15였지만, 17⅔이닝 동안 탈삼진 25개를 잡아낸 구위를 높게 샀다.

신의 한 수가 됐다. 마무리 전환 후 이호성은 17경기 2승 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경험이 부족한 만큼 기복은 있지만 씩씩하게 삼성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기록에서 압도적인 구위를 엿볼 수 있다. 19⅓이닝 동안 20개의 탈삼진을 솎아 냈다. 피안타율은 0.192, 피OPS는 0.539에 불과하다. 1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피OPS는 리그 11위, 피안타율은 공동 11위다. 기출루자 득점 허용율(IRS)도 0.125로 매우 적다.

이호성(좌)과 박진만(우) 감독./삼성 라이온즈

책임감도 확실하다. 지난 6월 6일 인천 SSG 랜더스전이 대표적인 예다. 이날 이호성은 2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으로 시즌 5호 세이브를 챙겼다. 리그에서 1696일, 삼성 소속 선수로는 4277일 만에 나온 7이닝 세이브다. 이때 이호성은 8회를 마친 뒤 코치진에게 "무조건 던지고 싶다고 했다. 경기 마무리 짓는 것만 생각했다"고 했다.

3년 차 시즌에 처음으로 올스타전 무대를 밟게 됐다. 이호성은 어떤 모습을 선보일까.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삼성 新 마무리, 기적적으로 '별들의 잔치' 막차 탑승! 기록에서 느껴지는 '올스타'의 품격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