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결혼과 임신 후에도 여전히 앵커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여성 언론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한민용 앵커는 지난 26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많이들 물어보셨지만 어쩐지 밝히기 쑥스러워 제대로 답하지 않아 왔다"라는 글과 함께 영상 하나를 게재했다.
그는 "이제는 존재감이 확실한 배가 되어버렸다"며 임신 사실을 밝혔고, "DM으로 댓글로 맞느냐, 축하한다, 연락주신 분들이 많았는데 일일 답장드리지 못했다. 죄송하고 또 축하해주셔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감사 인사 후 그는 "대부분의 여성이 임신했다고 바로 커리어를 중단하지 않듯 저 또한 평소처럼 뉴스를 하고 있다. 다만 좀 다른게 있다면 점점 불러오는 배를 TV를 통해 많은 시청자분들께 보여야 한다는 점이다. 여전히 우리나라에선 배부른 앵커가 낯선 존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저도 점점 변하는 제 모습이 좀 낯설고 어색하다. 시청자분들도 그러실까 조금 걱정도 된다. 부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길 바라겠다"며 "동료들의 축하와 배려 속에서 아주 좋은 컨디션으로 뉴스를 하고 있고, 임신하기 전에 그랬듯 늘 최선을 다할 거다. 그럼 곧 뉴스룸에서 뵙겠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JTBC '뉴스룸' 방송 시작을 앞둔 한민용 앵커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숨을 크게 내쉰 후 배를 쓰다듬으며, 필기를 한 뒤 차분히 준비를 이어갔다. 한민용 앵커는 2023년 7월부터 '뉴스룸' 평일 앵커로 활약 중이다.

김수지 앵커는 지난 14일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임신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10월 중순 출산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출산 후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복귀할 예정이다. 만약 복귀할 경우 지상파 방송국 평일 메인 뉴스에서 여성 앵커가 출산 후 복귀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따라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끈다. 김수지 앵커는 2024년 4월부터 MBC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고 있다.

결혼 후 복귀 사례로는 JTBC 안나경 앵커가 있다. JTBC '뉴스룸'의 간판이었던 안나경 앵커는 2016년부터 2023년까지 7년간 평일 앵커로 활약한 뒤 하차 했고, 이후 결혼 소식을 알렸다. 이후 약 8개월 만에 '뉴스룸' 주말 앵커로 복귀해 단독 진행을 맡고 있다.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우기 어려운 직업 특성상 기존에는 출산이나 결혼 후 여성 앵커의 복귀가 쉽지 않았지만 이들은 각각의 방식으로 새로운 선례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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