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두 경기 연속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일본 '닛칸 스포츠'를 비롯한 현지 복수 언론은 29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가 1군에서 말소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23시즌 19경기에 등판해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의 성적을 남긴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노리며 요코하마 DeNA를 떠났다. 하지만 빅리그 재진입은 쉽지 않았고, 바우어는 멕시코리그에서 한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올 시즌에 앞서 바우어는 다시 요코하마 DeNA로 복귀했다. 하지만 올해 바우어의 모습은 매우 실망스러운 편이다.
2년 이상의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일본 입성 첫 시즌부터 10승을 손에 쥐었던 바우어. 그러나 올해는 15경기에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4.13으로 매우 힘겨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특히 바우어는 지난 22일 치바롯데 마린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투구수 41구,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7실점(7자책)으로 박살이 났는데, 경기 이후의 모습이 충격적이었다.
당시 바우어는 재진과 인터뷰에서 "불안한 부분이 있었고, 맞춰 잡으려던 타구들이 안타가 된 것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그런 경기였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그리고 '불운한 안타 이후 버티지 못한 것이 반성해야 할 점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사이영상' 주인공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렸다. 바우어는 "왓(What)?"을 두 차례 반복한 뒤 "질문의 의도를 모르겠다"고 불편함 심기를 드러냈다.
계속해서 바우어는 '버티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말에 "그 질문은 납득할 수가 없다. 나는 내 나름대로 끈질기게 던졌다고 생각한다"며 "대부분이 약한 타구였다. 예를 들어 63마일(약 101km) 정도인 타구가 안타가 되기도 했다. 티 배팅으로 쳐도 9번 중에서 8개가 안타가 되는 일은 흔치 않은데, 오늘은 그런 일이 벌어졌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질문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격분했다.


이어 바우어는 28일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랐는데, 이번에도 결과는 처참했다. 바우어는 5⅓이닝 동안 104구를 뿌렸으나, 7피안타 6볼넷 5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그리고 이번에는 벤치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행동이 나왔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바우어는 오하라 수석코치를 향해 언성을 높이는 모습이 포착됐고, 벤치의 선수들과 다른 코치들도 바우어를 쳐다보는 등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닛칸 스포츠'에 의하면 바우어는 경기후 "개인적인 내용의 이야기였다"고 말을 아꼈고, 오하라 수석코치 또한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바우어와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 행동으로 팀 내 분위기를 헤쳤던 탓일까. 그리고 오하라 수석코치는 바우어의 다음 등판 일정에 대한 질문에 "다음 등판은 미정이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해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바우어가 29일 경기에 앞서 1군에서 전격 말소됐다.
그리고 미우라 다이스케 감독이 바우어의 말소 사유를 밝혔다. '주니치 스포츠'는 "바우어에게 투구 쿠세(버릇) 등을 포함해 수정을 할 것을 시사했다"며, 미우라 감독은 바우어의 투구 버릇에 대한 질문에 "어떨까요?"라고 되물으며 "상대팀에게 물어보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등판을 위해서 여러 원인을 찾아볼 것이다. 투수 코치뿐만 아니라 영상과 데이터를 모두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입성 첫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아무런 말썽을 부리지 않았던 바우어. 하지만 2년차가 된 올해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날을 세우고, 코치에게도 언성을 높이는 등 서서히 '본모습'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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