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상반기 순익 10조 눈앞… ELS 손실 기저효과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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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전경./각 사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순이익으로 10조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이 사라지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단 분석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 전망치는 총 9조97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9조3526억원)를 상회한다.

금융지주별 순이익을 살펴보면 KB금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8% 증가한 3조2818억원으로 가장 높다. 이어 신한금융이 2조9330억원, 하나금융 2조2164억원 순이다.

우리금융만 1조5391억원으로 유일하게 감소할 전망이다. 퇴직금과 판관비 증가 등 일회성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실적이 증가한 건 지난해 실적에 발목을 잡은 홍콩 H지수 연계 ELS 충당금이 사라진 덕이다. 지난해 1분기 4대 금융지주는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로 약 1조3219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올해는 대규모 충당금이 사라지면서 기저효과가 나타나 실적이 개선됐다.

은행들은 금리 인하 기조에도 대출금리를 높게 유지해 이자이익도 크게 불어났다. 가계대출이 급증한 데다 기업대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반기 대출 규제 강화를 앞두고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월 한 달간 6조원 이상 늘 것으로 예상된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4월과 5월에도 각각 4조원 이상 불어났다.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같은 호실적을 이어가긴 어려울 전망이다. 다음날부터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계대출 여력이 줄어드는 데다 정부의 상생금융 요구에 따른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가 공약으로 내세운 채무조정 확대나 소상공인 빚 탕감이 현실화되면 금융지주의 수익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다만 금융지주들의 연간 순이익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KB·신한금융은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손실에서 벗어나 순이익이 정상화됐고 비은행 실적 개선 등으로 연간 순이익도 전년 대비 늘어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금융은 비은행 자회사 실적 개선 시 이익증가율이 높아질 수 있고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 인수로 비은행 부문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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