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이정원 기자] "매일 훈련을 열심히 해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열흘의 휴식을 취하고 돌아와 팀에 승리를 안겼다.
후라도는 지난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7차전에서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7승(6패)을 가져왔다.
지난 14일 대구 KT 위즈전 등판이 끝나고 15일 2군으로 내려간 후라도. 열흘의 재정비 시간을 가진 후 이날 1군 복귀전을 가졌다.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휴식 잘하고 왔다. 오늘 혼자 다 던졌으면 좋겠는데"라며 "휴식을 취하고 온 만큼, 긴 이닝을 소화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박진만 감독의 바람대로 후라도는 완벽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1회부터 3회 2아웃까지 8타자 연속 범타 처리에 성공했다. 3회 2사 이후에 심우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대타 최인호를 3루 땅볼로 처리했다.

4회도 삼자범퇴로 돌린 후라도는 5회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추가 실점 없이 5회를 마치고, 6회 역시 깔끔하게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들었다. 7회 2사 이후에 안치홍의 안타, 이도윤 타석에서 이재현의 실책으로 2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대타 김태연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포효했다.
이날 후라도는 103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48개, 체인지업 29개, 커터 17개, 슬라이더 4개, 커브 4개, 스위퍼 1개였다. 최고 구속은 150km이 찍혔다.
경기 후 만난 후라도는 "오늘 결과에서 볼 수 있다시피 7이닝 1실점을 했다. 홈런 하나가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상대 타자들의 스윙을 보며 땅볼을 유도하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이야기했다.
열흘 휴식을 갖기 전 마지막 등판인 14일 대구 KT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4⅓이닝 9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직전 8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 9이닝 2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완봉승 이후 다음 경기에서 나온 부진이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후라도도 "지난 등판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휴식을 통해 잘 쉬었다고 생각한다. 컨디션도 그렇고 볼 컨트롤이나 로케이션 모두 좋았다"라고 미소 지었다.

후라도는 꾸준하다.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13회로 리그 1위는 물론, 이닝 역시 103⅓이닝으로 리그 1위다. 올 시즌 리그에서 100이닝을 넘긴 선수는 후라도와 한화 코디 폰세(101⅔이닝) 뿐이다. 후라도는 키움 시절까지 포함해 477⅓이닝을 소화하고, 1964개의 공을 던졌다. 3년 연속 180이닝에 도전한다. 2023시즌 183⅔이닝, 2024시즌 190⅓이닝을 소화했다. KBO리그 최고의 이닝이터다.
후라도는 "이닝을 많이 소화했다고 생각을 하긴 했다. 그러나 1등인 줄은 몰랐다. 가장 중요한 건 팔이랑 몸을 계속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경기를 오래 끌고 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닝을 많이 던지면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역시 지칠 수 있다는 게 걱정이다. 그걸 위해서 매일 훈련을 열심히 하는 게 아닌가"라며 "또한 고척돔에서 던질 때처럼 그냥 스트라이크존 안에 던지자는 마음이다. 맞으면 맞는 거고, 못 맞추면 못 맞추는 것이다. 게임을 오래 끌고 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과 선의의 경쟁에 대해서는 "원태인 선수와 좋은 경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원태인 선수가 잘하고 있는데, 계속 경쟁 구도를 갖춰가며 퀄리티스타트를 더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게 되게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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