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LG 트윈스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왼손 투수 디트릭 엔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드디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미국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각) "엔스가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디트로이트는 트리플A 톨레도 머드헨스에 는 엔스를 27일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한 코메리카 파크 홈경기에 등판시키기 위해 콜업할 예정이다. 해당 로스터 이동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아 익명을 조건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무려 1371일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최근 빅리그 등판은 2021년 9월 25일 마이애미 말린스 전이다. 이때 엔스는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구원 등판해 2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기록했다.

1991년생인 엔스는 2012 신인 드래프트 19라운드에서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았다. 오랜 시간 마이너리그를 전전했고 2017시즌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 2경기(1선발)에서 4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 3자책을 기록했다.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엔스는 2021년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고 9경기에서 2승 무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82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적어냈다. 하지만 더는 메이저리그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99경기(123선발) 57승 42패 9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29.
일본 무대로 눈을 돌렸다. 엔스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11승 17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처 시즌은 23경기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4로 활약했지만, 이듬해 12경기 1승 10패 평균자책점 5.17로 부진했다.
LG가 엔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LG는 애덤 플럿코를 대신할 에이스로 엔스를 낙점,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엔스는 30경기 167⅔이닝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의 성적을 남겼다. 다승 3위, 이닝 9위, 삼진(157개) 9위에 해당하는 기록.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 등판해 8⅔이닝 무승 1패 평균자책점 7.27로 썩 좋지 못했다.

LG와 재계약에 실패한 엔스는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자신의 SNS를 통해 "다음 시즌에 디트로이트 조직에 합류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공유하게 되어 기쁘다! 우리 가족과 나는 이 기회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알렸다. 엔스는 시범경기에서 4경기 무승 1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을 적어냈다. 아주 인상적이지 않은 탓에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트리플A에서 14경기(14선발) 2승 2패 2.89로 호투했고, 드디어 구단의 부름을 받았다.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는 "엔스는 포심 패스트볼, 커터, 체인지업, 커브, 싱커를 구사한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2.4마일(약 148.7km/h)이다. 체인지업은 그의 가장 뛰어난 구종으로, 헛스윙 유도율이 40%에 달한다."고 전했다.
1371일 만에 찾아온 기회다. 엔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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