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단장-감독 다 경험' 조동화 코치 감싼 이숭용 감독 "조금 힘든 시기, 좋아질 것이라 믿어"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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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SSG의 경기. 경기 전 SSG 이숭용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7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조동화 코치를 감쌌다.

전날(24일) SSG 입장에서는 매우 아쉬운 상황이 0-5로 뒤진 5회초에 발생했다. 박성한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루에서 조형우가 두산의 박신지를 상대로 좌익수 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뽑아냈다. 박성한의 주력이라면 충분히 홈 승부를 노려볼 수도 있었던 상황. 여기서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조동화 코치가 박성한과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 조동화 코치는 박성한을 멈춰세우기 위해 사인을 냈고, 이때 박성한이 속도를 줄이던 과정에서 미끄러지면서, 조동화 코치와 가볍게 겹쳤다. 특히 당시 잠실구장에 비가 내리고 있었던 만큼 가속이 붙은 스피드를 조절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야구 규약 6.01 (a) '3루 또는 1루 쪽의 베이스 코치가 주자에게 닿거나 부축하여 주자가 베이스로 돌아가거나 다음 베이스로 가는 것에 육체적으로 도움을 줬다고 심판이 판단할 경우, 주자는 아웃되고 볼 데드가 된다'는 규정에 따라 박성한은 아웃판정을 받았다. 박성한이 홈을 파고들면서 점수차를 좁혔다면 분위기는 어떻게 될지 몰랐던 만큼 아쉬운 상황이 발생한 것은 분명했다.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SSG랜더스의 경기. SSG 최정이 1회초 1사 1루서 2점 홈런을 터뜨린 뒤 조동화 3루 코치와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랜더스 경기. SSG 이숭용 감독이 경기 전 훈련 중 기자들과 인터뷰를 위해 더그아웃으로 들어서고 있다./마이데일리

이 상황에 대해 이숭용 감독이 조동화 코치를 감싸안았다. 사령탑은 "아쉬웠다"고 말 문을 연 뒤 "그런데 그건 주루코치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한 것도 아니다. 주루코치는 아무래도 게임이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장 힘든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상황마다 판단을 해야 되기 때문이다. 요즘 조동화 코치가 조금 의기소침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숭용 감독은 "그러나 이것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어제도 잠깐 불러서 이야기를 했을 때 '괜찮다. 어차피 다 겪어야 되는 것이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라'고 이야기를 해줬다. 본인도 스톱을 시키고 있는데, 몸은 돌아가고 있고… 조금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다 그런 걸 겪는다고 생각한다. 이제 2년차이고 하니까,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이숭용 감독도 코치 생활했던 만큼 조동화 코치의 고충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때문에 올해 몇 차례 조동화 코치가 실수를 범했지만, 팔은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다. 사령탑은 "코치들은 선수들과의 관계도 좋아야 하고, 때로는 악역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형처럼 보듬어줄 줄도 알아야 된다. 경기에서 지면 코치들에게도 대미지가 있다. 그러면 준비를 위해서 데이터도 보고, 경기 후엔 선수들과 밥도 먹으러 가고, 또 어르고 달래기도 한다"고 코칭스태프의 노고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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