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빨간불… 전병성 IBK저축은행 대표 ‘무거운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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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성 IBK저축은행 대표이사가 건전성 개선을 놓고 골머리를 앓을 전망이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전병성 IBK저축은행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 과제가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 신용등급 전망까지 하향 조정되면서 경영지표 개선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수익성 저하에 건전성 악화 ‘이중고’

저축은행업계에 드리워진 먹구름이 가시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업권의 순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업황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익성 및 건전성이 저하된 저축은행사들은 신용등급 관리에도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IBK저축은행도 이 중 한 곳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지난 23일 IBK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 조정 사유로는 자산건전성 악화, 수익성 저하, 높은 레버리지 부담 등이 제시됐다. 

IBK저축은행은 2년 연속 대규모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처지다. IBK저축은행도 2023년 29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후 지난해엔 478억원의 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은 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08억원) 대비로는 축소된 규모다.

IBK저축은행은 2023년 조달비용 및 대손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하면서 대뮤고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조달금리하락으로 이자비용이 줄었지만 영업자산 축소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 및 부동산PF 사업성평가 기준 적용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 등으로 대규모 적자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한신평 측은 “부동산PF의 경우 2023~2024년 부실자산 축소 및 충당금 적립 강화 등을 통해 대손부담이 감소하고 있다”면서도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부동산 관련 대출 건전성의 추가 저하 가능성이 남아있는 점은 수익성에 부담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올해 3월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39%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년동기(11.74%) 대비 2.65%p(퍼센트포인트) 오른 수치다. 

한신평 측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2023년 말 5.7%에서 2024년 말 9.8%까지 오른 뒤, 올해 3월 말 10.9%를 기록했다”며 “또한 고정이하여신 커버리지 비율은 3월말 기준 50.3%(대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기준)로 경상적인 손실흡수력 또한 저하됐다”고 진단했다. 

◇ “부동산PF 익스포저 양적 부담 높아”

이어 “기업여신 중 부동산업(3월 말 고정이하여신비율 36.0%)과 건설업 여신 (18.9%)이 건전성 저하의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경기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제조업(10.7%), 도매및소매업(25.9%), 숙박및음식업(25.4%) 등 기타 업종에서도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크게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한신평 측은 “부동산PF 익스포져를 축소하고 있으나 양적 부담이 여전히 높아 건전성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3월 말 부동산PF 잔액(본PF, 브릿지론)은 1,965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226%에 달하며, 이 중 약 67%가 브릿지론(1,322억원)으로 구성돼 질적 부담도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브릿지론의 비수도권, 비주거 비중이 대부분(83%)으로 본PF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부실PF 처리가 장기화되면서 건전성에 장기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3월 말 13.4%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한신평 측은 “부정적 영업환경으로 인해 수익성 하방 압력이 존재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자본적정성 지표와 자본 완충을 포함한 지속적인 자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진단했다.  

신용등급 전망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수장인 전병성 대표의 부담은 커진 모습이다. 

그는 취임한 지 3개월째를 맞이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건실하고 균형 잡힌 저축은행을 만들 것’을 강조하며, 이를 위한 경영 방침으로 건전성 회복, 서민과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전 직원이 마음 편하게 참여하는 조직문화 등을 제시한 바 있다. 과연 취임 포부대로 경영 지표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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