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MSCI 편입 불발에도 ‘훈풍’…코스피 오름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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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들어 코스피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한국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또다시 실패했으나 코스피는 오름세를 지속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5% 오른 3108.2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57억원, 5014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이 7568억원 순매수하면서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부 이탈한 이유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실패한 탓이다. 24일(현지시각) MSCI가 발표한 2025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기존의 신흥국(EM) 지위에 그쳤다.

한국은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도 등재되지 않아 MSCI 지수 편입 첫 관문도 넘지 못했다. 현재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과 함께 신흥시장으로 분류돼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자본시장 선진국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MSCI

MSCI는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의 시장 접근성 개선 노력을 인정했으나 외환시장과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을 추가로 개선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또한 MSCI는 “선진국 지수 편입 논의를 위해선 모든 쟁점이 해결돼야 하며, 변화의 효과를 시장 참가자들이 충분히 평가할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MSCI 지수 편입 불발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최근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사고 있는 이유는 MSCI 지수 편입 이슈 때문이 아니라 새정부 정책(밸류업 프로그램 등)에 대한 기대감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MSCI 편입 불발 이슈가 외국인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현재 코스피의 월간 상승률이 15.1%인데 2001년 11월 닷컴 버블 이후 처음있는 15%대 상승이자 지난 30년간 역대 10위에 해당하는 기록적인 강세장”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 내년 6월 MSCI 지수 편입에 재도전하게 됐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우선 관찰대상국으로 최소 1년 이상 지정돼야 한다. 내년 관찰대상국에 등재될 경우 2028년 6월에 편입이 가능하다.

MSCI는 “주식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한국의 조치가 선진시장 기준을 충족하는 외환 시장 체계를 갖췄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전했다.

정부는 한국 외환·자본 시장의 접근성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로드맵을 세우고 제도와 시장 환경을 개선해 선진국 지수 편입 재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MSCI 지수는 국제적으로 자본시장 선진화를 인정받는 수단인 만큼 편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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