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제주 심지원 기자] 제주 해안도로를 오픈카로 달리며 푸른 바다를 감상하는 순간, "이야~" 절로 감탄이 나온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2도어 오픈카 ‘메르세데스-AMG CLE 53 4MATIC+ 카브리올레’를 몰아보니, 왜 많은 사람들이 이 차를 ‘드림카’로 꼽는지 단번에 실감할 수 있었다. 탁 트인 풍경과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즐기는 드라이브는 생각보다 훨씬 더 짜릿한 주행이었다.
지난 23일 제주에서 ‘풍경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창풍차해안도로를 CLE 53 4MATIC+ 카브리올레로 횡단했다. 56㎞ 거리에 약 1시간 30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차량의 매력에 취하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시승에 앞서 만난 CLE 53 4MATIC+ 카브리올레는 강렬한 레드 색상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면부에는 AMG 모델의 시그니처인 AMG 라디에이터 그릴, A자형 프론트 스커트가 날렵하게 자리했다. 휠 아치와 레드 브레이크 캘리퍼가 적용된 20인치 AMG Y 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이 측면에 위치해 럭셔리하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을 완성한다.



실내는 블랙 가죽 시트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고, 넉넉한 휠베이스 덕분에 공간감도 여유로웠다. 차량에는 12.3인치의 독립형 풀 디지털 운전자 디스플레이와 11.9인치의 세로형 LCD 중앙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운전 중 기어, 레이스 타이머, 엔진 데이터 등의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오픈카인 만큼 트렁크 공간을 그리 넓지 않았다. 간단한 짐을 포함한 부피 있는 짐 3~4개를 넣으면 금방 공간이 꽉 차게 돼 아쉬움을 남겼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15도에서 40도까지 각도 조절이 가능해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증강 현실 내비게이션 기능의 시인성과 활용도가 더욱 높아졌다. 여기에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최적화된 ‘티맵 오토’가 연동돼 초보 운전자도 길을 헤매지 않고 목적지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었다.
20초간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CLE 53 4MATIC+ 카브리올레의 자랑인 소프트 톱도 간단히 개폐할 수 있다. 놀라웠던 것은 소프트 톱이 열고 닫힐 때 매우 조용했던 점이었다. 오픈 주행 중 바람이 거세지거나 갑작스러운 비로 인해 소프트 톱을 닫아야 했을 때도 짧은 시간 내에 매끄럽게 소프트 톱이 닫혔다. 여기에 닫은 상태에서는 외부의 소음이나 바람도 거의 들리지 않았던 점도 주행할 때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
오픈 공기 흐름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돕는 ‘에어캡’과 헤드레스트 하단부에서 따뜻한 바람을 내보내는 ‘에어스카프’가 적용된 윈드 디플렉터로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픈톱 주행이 덥지 않고 오히려 쾌적했다.
CLE 53 4MATIC+ 카브리올레는 3.0리터 직렬 6기통 엔진이 탑재됐다. 449 마력의 최고 출력과 57.1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제로백(시속 0부터 100㎞까지 도달하는데 소요되는 시간)도 4.4초로 빠른 가속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2세대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를 통해 시동 시 최대 17킬로와트(kW)의 힘을 추가로 제공한다.

CLE 53 4MATIC+ 카브리올레의 가장 큰 강점은 주행이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게’ 이어진다는 것이다.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어느새 속도가 시속 100km까지 올라가지만, 차량은 거칠거나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주행감을 유지했다. 속도를 높여도 차체의 균형감이 무너지지 않아, 운전 내내 편안함이 유지됐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속도가 겹겹이 쌓이듯 매끄럽게 올라가는 느낌도 인상적이었고, 강력한 제동력을 지닌 브레이크는 주행하는 동안 든든한 안정감을 더해줬다. 또 급격하게 핸들을 꺾는 상황에서도 최대 2.5도의 뒷바퀴 조향을 지원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으로 완만한 방향 조절이 가능했다.
시승이 끝난 뒤 정의해본 CLE 53 4MATIC+ 카브리올레는 ‘운전 초보에게 친절하고, 운전 고수에게는 스릴감을 주는 매력적인 차량’이었다. 메르세데스-AMG CLE 53 4MATIC+ 카브리올레의 국내 가격은 1억1030만원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