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이 일본 정부로부터 ‘욱일중수장(旭日中綬章)’을 수여받았다.
욱일중수장은 일본 정부가 외국과의 우호증진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는 상이다. 일본 정부는 한일협력위원회 이사장이자 학교법인 미림학원 이사장인 김 회장이 한국과 일본 정·재계 및 청소년간 교류 등 양국간의 인적왕래를 발전시키고 양국 국민간의 신뢰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한 점을 높이 평가해 이번 상을 수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4일 서울 성북구 일본대사관저에서 열린 수여식에서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는 “양국 관계가 어려울 때에도 김 회장은 양국 국민들의 교류와 관계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데 대해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며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의 관계가 더욱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이치 대사는 양국의 왕래가 활발하지 않던 시절부터 롯데관광은 지방도시 관광, 전세기 사업, 크루즈 등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을 도입함으로써 연간 1000만명이 넘는 양국의 인적교류에 주춧돌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미래를 향해가는 양국간 협력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민간외교의 가교 역할을 해온 노력이 인정받게 돼 영광이다”라며 “앞으로도 양국 간의 지속가능한 협력과 교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일협력위원회는 196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주도로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정치·경제·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발족한 대표적 민간기구이다. 김 회장은 2022년부터 한일협력위원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22년 김 회장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던 한일관계를 민간 차원에서 개선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 끝에 일본 여당 2인자인 아소 다로 일한협력위원회 회장(전 총리)을 한국으로 초청해 한일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이끌어냈다. 당시 김 회장은 아소 다로 전 총리를 자신이 설립한 미림여고를 직접 안내하는 등 밀접하게 접촉하며 양국관계 개선에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소 전총리의 방한 이후, 한국과 일본 정계의 분위기도 바뀌어 한일정상회담까지 이어졌다.
김 회장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3년 일본 외무대신 표창도 받은 바 있다.

김기병 회장은 관광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일념하에 롯데관광을 설립해 서 K-관광 발판을 마련했고, 50년 넘게 일본과의 사업관계를 유지하면서 아소 다로,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 등 일본 정계, 관계, 경제계 주요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쌓고,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이 같은 공로로 김 회장은 2004년에는 업계 첫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데 이어 2011년에는 부인인 신정희 동화면세점 부회장도 외화획득 공로로 같은 훈장을 수훈해 우리나라 첫 금탑훈장 수상 부부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2024년에는 4.19 혁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국민훈장인 모란장을 수훈했다.
김 회장은 새 정부에서도 한일 교류 협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총리는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지 14일 만인 지난 7일 캐나다 G7 정상회의장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 등을 중점 논의했다. 이는 역대사례에 비춰봐도 새 정부 출범 이후 매우 이른 시기에 성사된 한일정상회담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한일 관계는 경제, 안보 등 민생문제에 집중할 때 우호적이었던 같다”며 “양국 정상께서 더욱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관계를 만들어 나가자는 데 공감대를 이룬 만큼, 민간에서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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