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괴물 타자' 안현민(KT 위즈)을 향한 상대 투수들의 견제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안현민은 '정공법'으로 돌파를 택했다.
안현민은 24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오랜만에 맛본 손맛이다. 지난 1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3경기 만에 나온 안타다. 또한 15일 대구 삼성전 이후 6경기 만에 때려낸 멀티 히트다.
이유가 있다. 안현민의 괴력을 맛본 투수들이 좋은 공을 주지 않는다. 지난주 5경기서 무려 8볼넷을 얻어냈다. 주간 볼넷 리그 1위다. 21일과 22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은 도합 5개의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24일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어차피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 더 좋은 선수가 되지 않겠어요? 무조건 견제 들어오겠지"라며 제자를 응원했다.

시작부터 안타를 뽑았다. 1회 주자 없는 2사에서 안현민이 첫 타석에 들어섰다. 포수 박동원은 바깥쪽 일변도로 사인을 냈다. 다만 요니 치리노스의 제구가 살짝 흔들리며 풀카운트가 됐다. 6구 역시 바깥쪽을 요구한 박동원. 하지만 공이 살짝 가운데로 몰렸고, 안현민이 이를 때려 2-유간을 꿰뚫는 안타를 뽑았다.
결승타 역시 안현민의 손에서 나왔다. 3회 선두타자 권동진이 볼넷으로 살아 나갔다. 배정대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 장진혁은 낫아웃 삼진을 당했다. 1-1 카운트에서 이번에도 박동원은 바깥쪽에 앉았다. 치리노스의 스위퍼도 존 밖으로 큰 궤적을 그렸다. 여기서 안현민이 팔을 쭉 뻗으며 공을 밀어쳤다. 타구는 1루수 오스틴 딘을 넘기는 1타점 적시타가 됐다. 이후 안현민은 5회 우익수 뜬공과 7회 낫아웃을 기록했다. KT는 이후 6회 2점과 7회 2점을 더해 5-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안현민은 "첫 타석에서 치리노스를 상대로 패스트볼을 쳐서 안타를 만들었다"며 "두 번째 타석에서도 똑같이 패스트볼을 노렸는데 운 좋게 스위퍼가 배트에 걸렸다. 코스가 좋아서 안타가 나왔다"고 적시타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안현민은 중간중간 '토탭' 타격폼을 섞었다. 5회 우익수 뜬공도 토탭 타격의 결과물. 안현민은 "기본적으로 레그킥을 하고 있는데, 투수의 투구 타이밍에 따라 토텝을 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는 물론 LG도 바깥쪽 위주의 승부를 펼쳤다. 앞으로 견제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안현민은 "상대 투수들의 견제도 있는데 똑같은 마음으로 타석에 서고 있다. 존에 들어오는 공이면 치고, 안 좋은 공은 최대한 참아내려고 하고 있다"며 정공법으로 대응할 것임을 알렸다.

좋은 타자에게 좋은 공을 주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매일 안현민이 앞으로 겪어야 할 상황이다. 이를 이겨내야 진짜 '괴물 타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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