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7.36' 미떼 소년의 대반란, 커리어 최고 피칭…"잘 던져도 내리려고 했는데" 왜 사령탑은 계획을 바꿨나? [MD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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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목지훈./NC 다이노스2025년 6월 1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NC 이호준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잘 던지든 못 던지든 내리려고 했다"

'미떼 소년' 목지훈(NC 다이노스)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애초에 피칭 결과와 상관 없이 2군행이 예정됐지만 당분간 1군에서 기회를 받게 됐다.

목지훈은 2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커리어에서 가장 훌륭한 투구였다. 통산 첫 무실점 경기다. 올 시즌을 넘어 통산 11경기에서 모두 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커리어 처음으로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쳤고, 7.36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6.23까지 끌어내렸다. 이닝 역시 5월 20일 창원 한화전에 이어 통산 최다 타이를 기록했다.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목지훈은 1회 1사 1, 2루, 2회 1사 1루, 3회 1사 1, 2루, 4회 2사 1루, 5회 무사 3루, 6회 무사 1루 위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넘겼다. '괴물' 안현민을 거르고 후속 타자와 승부한 것이 주요했다. 목지훈은 안현민과 3번의 승부를 고의사구 1개 포함 3볼넷으로 넘겼다.

NC 다이노스 목지훈./NC 다이노스NC 다이노스 목지훈./NC 다이노스

22일 취재진과 만난 이호준 감독은 "정말 잘 던져줬다. 조금 기복이 있어서 그것만 줄이려고 한다. 작년보다 올해가 더 낫다"라면서 흡족함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면서 "원래 계획은 어제(21일) 던지고 엔트리를 뺄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NC는 목지훈과 '파이어볼러 유망주' 신영우에게 번갈아 기회를 주려고 했다. 신영우는 지난 14일 창원 KIA전 1⅓이닝 4실점 3자책을 기록한 뒤 2군에 내려갔다. 이후 20일 퓨처스리그 KT전서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7사사구 5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이호준 감독은 "(신)영우가 밑에서(퓨처스리그) 올라올 상황이 아니라는 보고를 받아서, (엔트리를) 그대로 유지하는 걸로 결정했다"며 "잘 던지든 못 던지든 (목지훈을) 내리려고 했다. (신)영우랑 번갈아 가면서 하려고 했는데, 상황이 좋은 건 아닌 것 같더라"라고 밝혔다.

NC 다이노스 신영우/NC 다이노스

목지훈에게 '루틴'을 찾아주려 한다. 이호준 감독은 "1회를 제일 힘들어 하는 친구"라면서 "다음 등판에는 (루틴을) 조금 바꿔서 해볼 생각이다. 20여 개 정도 던지고 마운드에 올라가는데, 개수를 늘려서 미리 1회를 하고 올라간다는 마음으로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호준 감독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40개씩 던지더라. 양현종(KIA) 같은 경우는 1이닝을 던지고 들어가서 쉬고 마운드에 올라가더라. 각자의 루틴이 있는데, (목지훈에게) 그걸 찾아주고 싶다"고 했다.

우연이 겹쳐 목지훈이 추가로 기회를 받게 됐다. 목지훈의 다음 피칭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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