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KIA 팬들이 '성영탁 성영탁'을 외친다, 이런 순간 상상이나 했나…"이름 불러주시니까 진짜 좋아요, 뿌듯합니다" [MD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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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투수 성영탁./인천 = 이정원 기자성영탁/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제 이름 불러주시니까 진짜 좋아요."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지난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5-3 승리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믿었던 마무리 정해영이 2실점을 하면서 흔들렸고, 결국 이닝을 책임지지 못하고 내려갔다.

KIA가 올린 투수는 성영탁. 10회까지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졌다.

성영탁은 지금까지 올 시즌 KIA 최고의 히트 상품이다. 2024 신인 드래프트 10라운드 96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성영탁은 데뷔 시즌인 올 시즌 13경기 1홀드 평균자책 0을 기록 중이다.

지난 19일 광주 KT 위즈전에서 2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15⅔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1989년 조계현 13⅔이닝을 갈아치웠다. 또한 SSG전에서 1⅔이닝을 던지면서 1986년 박노준(OB, 16⅓이닝)을 넘었다. 이제 2002년 조용준(현대, 18이닝)과 2024년 김인범(키움, 19⅔이닝)만 넘으면 된다.

22일 SSG와 경기를 앞두고 만난 성영탁은 "팀의 마무리 해영이 끝까지 막을 거라 믿고 보고 있었다. 갑자기 올라가게 되었는데, 감독님께서 믿고 내보내 주셨다. 여기서 막으면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올라갔다"라고 말했다.

성영탁/KIA 타이거즈

이어 성영탁은 "경기를 많이 나가다 보니 분위기에 적응이 됐다. 물론 긴장이 되지만, 이제는 분위기에 압도되는 느낌이 덜한 것 같다"라며 "무실점 기록이 신경이 쓰이기는 하는데, 해야 된다는 생각은 없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언젠가는 실점할 수도 있고, 몇 경기 연속으로 실점할 때도 올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 팀이 이 선수가 기죽지 않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직 어린 선수다.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나중에 벌어질 일도 다 생각을 해놓고, 생각해야 한다"라고 성영탁에게 박수를 보낸 바 있다.

성영탁은 "난 던질 때 타자를 보고 던지지 않는다. 누가 들어오든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최대한 강한 공을 자신 있게 던지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성영탁이라는 이름 석 자를 KIA 팬들이 늘 외치고 있다. 전날 경기에서도 KIA 팬들은 성영탁의 이름을 외치며 그를 응원했다. 지난해까지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성영탁/KIA 타이거즈

성영탁은 "여기 있다는 거 자체가 너무 좋다. 부담감 없이 그냥 후회 없이 던지려 한다"라며 "마운드에서 던지고 내려올 때 내 이름을 불러주시니까 너무 좋다. 진짜 좋다. 던지고 내려올 때도 뿌듯하다. 분위기 자체가 좋다. 그냥 던질 때가 재밌다"라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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