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1km' 쾅! 29홀드 1차 지명의 부활, 조성환 대행의 함박미소 "우리가 알던 모습에 너무 좋았다"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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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이병헌./두산 베어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더 큰 믿음 갖고 중요한 상황에 등판"

두산 베어스는 지난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7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6-5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전날(21일) 두산에게 승리만큼 기분 좋은 수확이 있었다. 바로 이병헌의 부활이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은 이병헌은 2023년 36경기에 등판해 5홀드 평균자책점 4.67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더니, 지난해 77경기에서 65⅓이닝을 소화, 6승 1패 2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단숨에 두산의 '필승조'로 거듭났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1군 무대에서 이병헌의 모습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이병헌은 3월 두 번의 등판에서 1홀드를 수확하며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으나, 4월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 부상까지 겹치면서 자리를 비웠다. 문제는 건강을 회복한 뒤에도 이병헌의 볼에서 작년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뿌려왔던 이병헌은 시즌 초반 구속을 비롯해 페이스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으면서 고전했다. 특히 2군에서의 성적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2군에서도 페이스가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 15일 1군의 부름을 받았는데, 복귀 첫 등판이었던 1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3피안타 1실점(1자책)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그래도 긍적적인 요소가 있었다면, 최고 구속이 148km까지 올라왔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이병헌이 21일 경기에서 부활을 알렸다.

두산 베어스 이병헌./두산 베어스2025년 6월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이병헌이 마운드에 오른 것은 6-4로 앞선 7회말. 이병헌은 초구에 150km의 빠른 볼을 뿌리며 완전히 살아났음을 알리더니, 박해민과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삼진을 뽑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후속타자 신민재를 상대로는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어 나온 김현수를 상대로 2루수 방면에 땅볼을 유도했고, 선행 주자 신민재를 잡아낸 후 바통을 최지강에게 넘겼다.

마무리까지 완벽했다. 이병헌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최지강은 첫 타자 오스틴 딘을 상대로 볼넷을 허용했지마, 후속타자 문보경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고, 이병헌 또한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에서 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했다. 특히 최고 구속은 151km를 마크하며, 지난해 한창 좋았을 때의 모습을 완전히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사실 조성환 감독 대행도 그 상황에서 이병헌의 투입을 고민했었다고. 22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조성환 대행은 "'필승조를 맡을 수 있을까?' 조금 고민을 했는데, 믿고 맡겼다. 그리고 박해민을 상대로 초구에 머리 쪽으로 공이 빠지길래 '다음 투수 빨리 준비시켜라'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첫 타자를 상대하는 모습을 보고, 최소 3명까지는 가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성환 대행은 "사실 한 이닝을 다 맡아줬으면 하고 마운드에 올리긴 했었다"며 "어제 이병헌의 모습은 우리가 알던 모습이 나와서 너무 좋았고, 앞으로는 더 큰 믿음을 갖고 중요한 상황에 등판시키도록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화~수 대구 삼성전에서 힘겨운 결과를 남겼지만, 삼성과 마지막 경기를 비롯해 전날(21일) LG까지 잡아낸 두산은 이유찬(유격수)-정수빈(중견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김기연(포수)-임종성(2루수)-김민혁(1루수)-강승호(2루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통해 내친김에 3연승에 도전한다.

두산 베어스 이병헌./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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