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세예스24그룹 오너일가 2세 막내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가 부친인 김동녕 회장으로부터 지주사 지분을 증여받은 것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온다. 오랜 기간 경영능력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상당한 지분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불미스런 파문을 일으킨 시점에 수습보단 승계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경영능력 입증 못한 김지원 대표, 예스24 ‘먹통 사태’ 속 증여 받아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가 부친인 김동녕 회장으로부터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을 증여받은 건 지난 12일이다. 200만주, 5%의 지분을 증여받았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82억8,000만원 규모다.
이로써 김지원 대표가 보유 중인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은 10.19%로 증가하며 두 자릿수를 넘기게 됐다. 두 오빠의 지분엔 변동이 없는 가운데, 3세 후계구도에서 입지를 다지게 된 모습이다. 다만, 두 오빠와의 지분 차이는 여전히 뚜렷하다.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은 25.95%,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20.76%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그런데 이 같은 지분 증여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김지원 대표가 오랜 기간 경영능력을 입증하지 못해왔다는 점에서다.
김지원 대표는 2019년 말 한세엠케이 수장으로 취임하며 경영 일선에 본격 나섰다. 하지만 한세엠케이는 2019년 적자전환해 현재까지 줄곧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이 기간 △2019년 283억원 △2020년 188억원 △2021년 120억원 △2022년 211억원 △2023년 42억원 △2024년 2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6년 간 누적 영업손실이 1,017억원에 달한다. 올해도 1분기부터 81억원의 영업손실로 출발했다.
적자가 이어지는 동안 한세엠케이는 브랜드 구조조정과 한세드림 흡수합병 등 실적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실행에 옮겼다. 그러나 좀처럼 성과가 없었고, 적자행진이 지속됐다.

대표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모습은 비단 실적에만 그치지 않았다.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면서 주가도 무기력한 행보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서는 주가가 1,000원 아래로 떨어지며 ‘동전주’로 전락하기까지 했고, 현재도 시가총액이 400억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 금융당국 차원에서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 상향을 추진 중인 가운데, 뚜렷한 개선이 없을 경우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한세엠케이는 그동안 실적 전망 또한 번번이 크게 빗나가는 모습을 보여 왔다. 수차례 흑자전환을 전망했으나 적자가 이어졌고, 적자 규모 전망도 실제와 부합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이처럼 김지원 대표는 한세엠케이를 이끌기 시작한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기는커녕 경영능력을 입증하지 못했으며, 수장으로서 책임도 다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잖은 규모의 지분을 증여받으며 승계에 박차를 가한 것이다. 이를 두고 납득할만한 명분이 없다는 지적과 함께 오로지 오너일가라는 이유로 이뤄지는 승계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더욱이 한세예스24그룹은 최근 핵심 계열사인 예스24의 서비스 먹통 사태로 불미스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9일 예스24의 모든 서비스가 돌연 중단되더니 5일 만인 13일에 이르러서야 주요 서비스가 복구된 것이다. 원인은 해킹으로 알려졌다.
예스24는 급작스런 서비스 중단으로 이용자들에게 불편과 피해, 혼란을 안겨줬음에도 별다른 안내나 사과가 없다가 지난 15일에 이르러서야 경위 등을 공지했고, 사태가 발생한지 일주일 만인 지난 16일에 첫 사과와 함께 보상안을 내놓았다.
그런데 이 같은 큰 혼란이 초래된 시기에 오너일가는 증여를 단행했다. 사태 수습엔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하면서 승계에만 집중하고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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